10일 안동시 북후면 도진리 한 야산. 소나무로 푸르러야 할 산이 온통 적갈색을 띠고 있었다. 산기슭에는 나무토막들이 녹색비닐에 덮인 채 군데군데 놓여 있었다.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병 피해 때문이다. 산림청과 안동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는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솔수염하늘소 연간 최대 5㎞ 이동
일단 감염되면 100%의 치사율을 보이는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에서 최초로 발생한 후 현재 전국적으로 23개 시'도 100만여 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와 해송, 잣나무 등에 서식하며 재선충병에 감염된 나무는 수분과 양분이 공급되는 이동통로가 막혀 서서히 말라 죽게 된다.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병이다.
특히 올해는 가뭄과 이상고온 등 기후의 영향과 체계적인 방제 시스템의 미흡,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재선충병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는 연간 최대 5㎞를 이동하며 재선충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피해목 무단 반출로 인한 인위적인 확산도 연간 수십㎞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재선충병에 감염된 나무는 발견 즉시 벌목해 메타소디움이라는 약제를 뿌린 후 녹색비닐로 덮어 훈증처리를 하고 있다. 남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초기대응이 중요하다"며 "감염목에 대해서는 발견 즉시 훈증처리해 매개충을 죽여야 하며 산지 허가 등으로 감염목이 외부로 반출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전수조사'''감염목 색출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수종인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관리하고 있는 남부지방산림청은 올해 초부터 감염목 색출을 위한 다양한 전수조사와 방제작업 등을 펼치고 있다.
남부지방산림청과 5개 국유림관리소는 각종 산림 병해충이 집중 발생하는 6월부터 8월 말까지 '산림병해충 예찰방제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1천200㏊ 임야에 소나무 재선충병 항공방제 작업을 실시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포항시'영덕군과 경남 김해시 등 지자체와 공동방제 업무협약을 맺고 책임방제 전담 TF를 구성, 책임방제사업을 실시해 11월까지 포항 및 김해 지역에 2만4천 본에 달하는 소나무를 방제 처리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육군 제3사관학교와 육군 보병 제50사단과도 산림병해충 등 산림재해 공동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그동안 출입이 제한됐던 군부대 산림지역에 대해서도 방제작업을 펼쳤다. 또 방제작업 후 남은 감염목 3천 본을 펠릿 연료로 공급하기도 했다.
남부지방산림청은 이달 중순까지 전수조사를 끝내고 내년 2월 말까지 포항, 김해 지역의 책임방제구역에서 4만4천 본을 방제할 방침이다. 또 추가 발생목을 전수조사해 4월 말까지 방제를 끝내기로 했다.
김판석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지자체 등 산림병해충 유관기관과 협력체제를 강화해 산림의 중요성과 산림병해충의 심각성을 계속 알려 나갈 것"이라며 "재선충병 피해목 등 산림병해충 피해가 있는 경우에는 즉시 남부지방산림청 보호팀(1588-3249)으로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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