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8인 사제 애장품 '스토리가 있는 산책'

CU갤러리 성탄 특별기획전

대구가톨릭대학교 CU갤러리는 성탄을 맞아 지역 사회와 시민을 위한 성탄특별기획 '고요한 산책-마음으로 보고 읽는 사제 애장품'전을 20일부터 2014년 1월 2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성베네딕도 왜관 수도원의 박현동 아빠스 외 18명의 사제가 지금까지 특별히 간직해 온 성물이나 애장품에 이야기를 입혀서 내놓은 것들이다.

조환길 대주교의 '태시기가'는 한 신학생의 청춘의 열정과 고민과 일상을 솔직하게 들려주면서, 나 또한 그 모든 좌절의 시간을 지나서 지금 여기 이곳에 있음을 후학들에게 고백하는 작품이다. 박현동 아빠스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서만 맴돌던 신앙의 노래가 수도원 공동체로 옮아갔음을 보여준다. 또 박광훈 신부는 재소자들이 자신의 쌀을 한 톨 한 톨 모아서 만들어 준 '쌀십자가'를 앞에 놓고 '넌 먹히는 사제인가?'를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김정우 신부는 교육자였던 아버지가 암 말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에 들어가자 유학시절 자신이 머물렀던 수녀원의 목수이자 독일어 선생님이 아버지에게 보내준 성인목각상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김철재 신부는 토속미가 느껴지는 '성모자상'을, 최창덕 신부는 영적 매개체로서의 유산인 '성작'을 자신이 지닌 보물이라고 소개한다.

작품을 출품한 사제는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를 비롯해 김정우(요한) 신부, 김철재(바오로) 신부, 노광수(그레고리오) 신부, 박강희(안드레아) 신부, 박광훈(안드레아) 신부, 박영봉(안드레아) 신부, 박태범(라자로) 신부,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소병욱(프란치스코) 신부, 송재준(마르코) 신부, 이경수(라파엘) 신부, 이응욱(요한) 신부, 임범종(프란치스코) 신부, 임재우(마르첼리노) 신부, 전헌호(실베스텔) 신부, 진문도(토마스) 신부, 최경환(F.하비에르) 신부, 최창덕(F.하비에르) 신부, 한영수(F.하비에르) 신부 등 20명이다.

CU갤러리 백미혜 관장(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학과 교수)은 "이번 전시는 성탄을 기리면서 사제들이 보물처럼 아끼는 성물과 오랫동안 간직해온 이야기를 보여주는 전시"라며 "올 한 해 우리가 감당해야 했던 상처를 씻고, 용서와 화해의 새 노래를 청하는 기도회 같은 전시회"라고 말했다. 053)852-8008.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