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희갑 전 대구시장을 찾는 시장 후보군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주성영'배영식 전 국회의원 등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최근 잇따라 문 전 시장을 방문했다.
배 전 의원은 16일 문 전 시장을 찾아 출마 배경을 설명하면서 조언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전 의원은 "문 전 시장께서 '지금 대구시민들은 강단 있고, 소신 있으며 확실한 비전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 대구의 미래에 대해 확실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배 전 의원과 문 전 시장은 한때 경제기획원에서 함께 근무했다.
앞서 이달 2일 주 전 의원도 문 전 시장을 찾았다. 공식 출마 기자회견(4일)을 앞두고 인사차 방문한 것. 주 전 의원은 "시정 전반에 대해 말씀을 하셨다"며 "문 전 시장께서 갖고 있던 대구의 방향이 내가 생각하는 대구의 미래와 일치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와 관계없이 과거에도 댁을 방문했고, 함께 골프도 치는 등 친분을 유지했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대구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이재만 동구청장과 윤순영 중구청장도 문 전 시장과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 애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시장이 대구시장 선거 출마 후보군으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는 것은 출마 후보군들의 지지세 확보 차원에다 문 전 시장이 최근 지역 내 행보를 넓히기 때문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문 전 시장은 최근 (사)푸른대구가꾸기시민모임을 주도적으로 결성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런 활동이 내년 지방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출마자들은 계산하고 있다.
하지만 문 전 시장 측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문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지역의 원로니까 인사를 오는 것"이라며 "특정인사를 지지하거나 의도적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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