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잇따른 산업재해 포스코 속히 안정 되찾아야

16일 오후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 부대시설 공사 현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포스코건설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숨졌다. 경찰은 숨진 최 모 씨 등이 플랜트 산소 설비에서 작업하다 질소가스에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올 들어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며 포스코의 안전 관리에 대한 지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재해가 발생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3월 파이넥스 1공장 내 용해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직원이 다쳤다. 이어 7월에는 4고로에서 나온 고온의 쇳물 찌꺼기를 야적하는 과정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인근 주민들 사이에 큰 소동이 일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포스코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대시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또다시 인명 사고를 낸 것은 포스코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것은 물론 안전 불감증에 대한 의심마저 사고 있다.

국내 굴지의 기업이자 경북을 대표하는 기업인 포스코는 현재 안팎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세계적인 철강 산업 불황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데다 최근 정준양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회장 선임에 온통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이런 마당에 산업재해까지 겹쳐 지역민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그룹 전체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불행한 일이다.

포스코는 이번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 전 임직원이 더 이상의 산업재해는 용납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것만이 지역기업인 포스코를 지지하고 성원하는 지역민에 대한 보답이자 지역경제를 안정시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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