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공무원이 특허 기술 '한 수'

경상북도 공무원들이 개발한 신기술이 민간기업에 잇따라 이전되는 등 신기술 직무발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0월 경북의 한 콘크리트 블록제조업체는 경북도로부터 특허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전받은 기술은 도로변의 배수시설로 보도와 차도를 구분하고 효율적으로 물이 빠지도록 한 구조물과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조립식 우수저류조 등 신기술 2건이었다. 이 기술은 집중 호우가 내리면 도로변의 하수구가 막혀 물이 넘치는 사태를 예방하고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기 쉽도록 노면이 평탄화되는 장점이 있다. 폭우가 내리면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수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획기적인 이 기술을 개발한 건 경북도 도로철도과 박종태 주무관(시설 6급) 씨이다. 박 주무관은 지난 3월 특허를 출원해 국가기술사업화종합정보망에 등록했고, 경북테크노파크 기술이전센터의 중계로 경북 경산의 한 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계약금은 1천만원이고, 기술료는 매출액의 2%를 받기로 했다. 계약금과 기술료는 경북도의 세외수입이 된다. 향후 내구성이 높은 제품 생산이 상용화될 경우 연간 100억원가량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2005년부터 공무원 직무발명을 통해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는 모두 67건이다. 이 가운데 39건이 민간기업에 기술 이전됐다. 이를 통해 경북도가 벌어들인 세외수입은 2억8천900만원에 이른다. 경북도는 이 가운데 절반을 해당 공무원에게 보상급으로 지급했다.

공무원의 직무발명 특허는 민간기업의 신제품 개발과 상품화로 연결되는 등 업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조인호 농촌지도사가 개발한 '친환경 악취방지 액비저장조' 특허도 지난 4월 성주군의 한 분뇨처리업체에 기술 이전됐다. 이 기술은 가축분뇨로 인한 축사 주변의 악취를 크게 줄이고 비료로 자원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경북도는 양해각서를 맺고 공동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학홍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공무원 직무발명이 민간기업에 직접 상용화되기는 드문 사례"라며 "창조경제 실현과 중소기업 창업활성화 일환으로 공무원의 직무발명을 장려하고 특허 신기술이 지역 중소기업에 보탬이 되도록 다양한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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