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장군과 함께 놀아 보자 눈과 얼음 신비의 나라로…

지역 곳곳 얼음축제장

동장군이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동장군을 피해 답답한 집안에만 있자니 깊어가는 겨울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특히 겨울 하면 없어서는 안 될 눈과 얼음, 동장군의 반가운 선물이다. 다행히 눈과 얼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추위에 움츠리지 말고 동장군과 즐겁게 놀아보자.

# 높이 10m·길이 20m 얼음조각

◆'얼음나라 축제' 부곡하와이

5년 연속 겨울축제의 돌풍을 일으킨 '부곡하와이 얼음나라 얼음조각 축제'가 22일부터 창녕군 부곡하와이 전역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전년보다 더 확대해 '얼음과 눈의 신비'라는 콘셉트로 눈과 얼음, 빛의 세계를 선보인다. 내년 2월 2일까지 얼음과 눈의 향연이 펼쳐진다.

15일 찾은 부곡하와이는 얼음나라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더 화려해지고 더 커지고 다양해졌다. 지난해 비해 테마가 늘었다. '얼음나라' '눈의 나라' '겨울나라' 외에 올해는 '빛의 나라' '추억의 놀이'가 추가됐다.

얼음나라는 1천983㎡(600평) 규모의 실내 돔에 위치하고 있다. 전시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색색의 얼음세상이 펼쳐진다. 눈과 몸이 시원하다. 기존 투명 얼음과 달리 컬러 얼음을 이용하여 산타마을, 남극을 구성했다. 또 초대형 얼음 성벽, 얼음 미끄럼틀, 얼음 터널이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산타마을과 얼음 성벽을 지나니 바티칸미술관(벨베테레의 트르소, 라오콘), 루브르박물관(샤모스트라스의 니케, 포세이돈, 사랑의 신 아무를 태운 켄타우로스, 웅크리는 있는 비너스상), 이탈리아 성당(진신의 입)이 등장한다. 얼음마을에 마련된 미술관이다. 중앙에는 거대한 트레비분수가 얼음분수쇼를 펼치고 있다. 높이 10m 길이 25m.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분수 중에 가장 유명한 분수를 얼음조각으로 재현했다. '신화존'(Myth Zone)과 '아트존'(Art Zone)에서는 다양한 얼음조각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놀이공원 위쪽에는 눈의 나라가 펼쳐진다. 중앙에 있는 커다란 눈동산을 중심으로 용'이글루 등 눈 조각들이 자리 잡고 있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재미가 그만이다. 얼음조각가들이 펼치는 눈'얼음조각 시연회도 또 다른 재미다. '겨울나라'에서는 안전한 눈썰매와 웰빙 온천욕, 추억의 얼음썰매를 맘껏 즐길 수 있다. 하와이파크에서도 경관이 가장 좋다는 덕암호수에 위치한다. 눈의 나라 위쪽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자 눈썰매장이 나타난다. 초급 슬로프(100m)와 고급 슬로프(130m)로 구성돼 있다. 15일 개장했다. 이 밖에 겨울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빛의 나라', 온 가족이 함께 놀 수 있는 '추억의 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또 50m 레인을 가진 수영장과 유아풀'대공연장 등으로 구성된 실내워터파크와 열대식물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식물원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 7세부터 눈썰매장 신나게 '씽씽'

◆'얼음이 폭포처럼' 허브힐즈

봄부터 가을까지 온통 허브로 푸르렀던 허브힐즈(대구 달성군 가창면)는 이맘때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다. 16일 찾은 이곳은 아이들이 방학만큼이나 기다리고 있을 눈썰매장 개장을 위해 제설작업이 한창이었다. 겨울이면 제일 먼저 떠오를 하얀 눈과 추위를 잊을 만큼의 화끈한 재밋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Winter Eco Festival Snow & Fire'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21일 눈썰매장 개장을 시작으로 축제가 시작된다. 이곳 눈썰매장은 7세 이상부터 이용 가능하며 올해는 눈썰매 이용이 어려운 유아들을 위해 눈밭 놀이터를 조성하여 안전한 놀이공간을 마련했다. 허브힐즈의 겨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는 얼음계곡. 썰매장 옆에 마련돼 있다. 부곡하와이가 남극이라면 이곳은 북극 얼음동굴을 연상케 한다. 매년 그해의 십이간지 동물을 주요 콘셉트로 조성되어 온 얼음계곡은 올해는 더욱 커졌다.

2014년 말띠 해. 구름처럼 조성된 얼음 계곡 위에 하늘을 날 듯 날아가는 '오색 (五色) 유니콘' 조형물이 벌써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에서 보던 빙하, 얼음동굴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물이 흘러내리면서 얼어붙은 모양이 신기하다. 얼음계곡 곳곳에 숨겨진 얼음동굴도 매력이다. 쏙 들어가 보니 바깥보다 따뜻하다.

동물들도 나서 동장군에 맞선다. 이용객들과 더 가까이서 만나기 위해 '쥬쥬랜드' 동물들이 겨울 나들이에 나선다. 주말이면 곳곳에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지만 이번 겨울에는 동물들이 먼저 쥬쥬랜드를 뛰쳐나와 손님들을 찾는다.

애니멀 쇼 '빰빠야' 공연이 끝나는 오후 1시 40분부터 동물들의 외출이 시작된다. 또 두 번째 공연을 마치는 3시 40분에도 동물들의 탈출이 감행된다. 바이킹 광장 일대, 심석교네거리, 야외무대 일대에서 무리지어 외출 나온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 이글루·얼음미로 이국적 풍경

◆'북극 나라로의 여행', 이월드

대구 이월드에는 북극마을이 생겼다. 잔디썰매와 물놀이장, 플라워가든이 있는 곳이 겨울을 맞아 북극마을로 변했다. 20일 정식 오픈한다. 눈썰매장은 작년보다 훨씬 길어졌다. 지난해부터는 유아용 눈썰매장도 생겼다. 올해는 대구 최초로 튜브리프트가 설치되어 뱅글뱅글 튜브를 타고 내려가 올라올 땐 편하게 올라올 수 있다.

눈썰매장을 지나쳐 도착한 북극마을. 이글루와 얼음미로, 눈언덕 등 이국적 풍경이 펼쳐진다. 에스키모인들이 고기를 굽는 장면이 신기하다. 한쪽에 마련된 포토존에는 펭귄, 북극곰도 사진을 함께 찍자고 유혹한다. 국화빵, 어묵, 따뜻한 음료 등 주전부리들도 마련돼 있어 입이 심심하지 않다. 군고구마를 직접 구워먹는 체험장소와 이글루 만들기도 가능하다.

83타워(옛 우방타워) 4층에는 별자리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에 마련된 은하수 로드에서는 전갈자리, 황소자리, 카시오페이아 등 겨울에만 볼 수 있는 별자리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별자리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또 추운 날씨를 배려하여 곳곳에 '핫존'이 설치되어 추운 몸을 녹일 수 있다.

이 밖에도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겨울축제가 펼쳐진다. '눈, 사랑, 그리고 환희'를 주제로 열리는 제21회 태백산눈축제는 내년 1월 17일부터 26일까지 태백산과 황지연못, 오투리조트 일대에서 펼쳐진다. 강원도 평창 대관령 눈꽃축제(내년 1월 3∼12일)는 21회를 맞는 대표적 겨울 축제. 국내 최대 적설량을 자랑하는 대관령에서 눈조각 전시, 눈썰매 타기, 이글루 체험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24일∼내년 2월 9일), 경기도 양주눈꽃축제(27일∼내년 2월 16일)에서도 눈과 얼음이 빚어낸 설경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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