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인단 500명 이상 확대, K2 이전 현정부내 가시화"

대구시 현안·시장 경선 모처럼 입연 유승민

내년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대구 정치권의 관심이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대구 동을)에게 쏠리고 있다. 12명 국회의원 중 7명이 초선의원으로 구성된 대구 정치권에서 유 의원이 차지하는 무게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본인은 손사래를 치지만 유 의원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경선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중론이다.

이런 유 의원이 18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그는 "경선으로 가면 청와대 개입이 어렵다. 개입하다가 덧날 가능성도 있는 등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라며 "대구와 부산에서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는 것을 청와대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역 국회의원이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의원직 사퇴는 안 하는 것이 맞다"며 "의원직 사퇴 후 경선에서 탈락하면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하는 부담감이 있다"고 했다.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협별로 선거인단 규모를 통상적인 수준인 100여 명이 아닌 500명 이상으로 확대해 많은 당원이 참여토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국회의원이 줄세우는 부작용도 피할 수 있다"고도 했다. 유 의원이 최근 대구 초선의원들과 송년모임에서도 이 같은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정치권의 좌장으로서 대구시장 경선에 대해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유 의원은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를 편들기 어렵다"면서도 "전당대회처럼 행사 직전에 국회의원이 당협에 '오더'를 내릴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 정치권이 유 의원의 '선택'에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데 따른 부담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3후보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의원은 "현재 후보군에 대해 장단점이 모두 알려졌고, 주호영 시당위원장과 함께 후보를 찾고 있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다"면서도 "내년 1월초나 중순이면 상당 부분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 유 의원은"개인적으로 찬성이지만 반대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아 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 K2 공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현 정부 내에 이전 부지를 확정하는 것이 목표"라며 "청와대가 이전 지역에 각종 선물을 줄 필요가 있어 대통령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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