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화려한 성탄 장식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청춘 남녀들이 동성로에 몰려들고 있다. 12월이 되면 세상이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변한다. 다른 계절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와 낭만이 있기 때문이다. 동성로에 나가보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동승할 수 있다.
대구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주요 시가지마다 대형 트리를 세우고, 곳곳에 '별빛 마을'을 만들어 은은한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시청 앞과 반월당네거리, 이월드에 설치한 대형트리는 이달 초부터 화려한 불을 밝혔다. 국채보상로, 대백프라자, 롯데백화점 대구점, 대구은행 본점 주변은 '사랑의 별빛촌'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성로 입구엔 지난해부터 재활용품으로 만든 대형 에코 트리가 등장하고 있다. 에코 트리엔 소원을 적은 쪽지들이 매달려 있다. 백화점 주변과 동성로를 비롯한 도심 선물가게마다 '크리스마스 할인판매' 행사를 펼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손님들을 초청한다.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장갑, 목도리, 스카프 등이 인기라고 한다.
◆사라진 캐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2월이 되면 동성로 거리에 신명나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며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성의 주인공 역할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캐럴이 슬며시 자취를 감췄다.
동성로의 한 사무실에 근무하는 이주형(36·대구 남구 대명동) 씨는 "예전에는 12월이 되면 동성로에 캐럴이 온종일 나왔다. 캐럴을 들으면 가슴이 설레기도 했다. 요즘은 캐럴이 사라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12월이 되면 개그맨들이 앞다투어 코믹한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도 거의 사라졌다. 캐럴이 사라진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음악을 듣고 즐기는 방식이 크게 달라지는 등 사회적인 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한다. 1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음향기기를 파는 전파사와 음반가게에서 커다란 스피커를 길거리에 내놓고 틀어주는 음악을 친구들과 함께 듣고 즐기는 풍조였다.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캐럴을 크게 내보내 행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거리에서 테이프를 팔며 캐럴을 들려주던 노점상도 자취를 감추었다. 정보통신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스마트폰 내 MP3 기능이 보편화되어 있어 이어폰으로 혼자 음악을 즐기는 추세로 변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음원을 내려받는 방식으로 음악시장이 바뀌면서 공공장소에서 음악을 사용할 때 비용을 내도록 한 저작권법으로 인해 음반 노점상도 설 자리를 잃었다.
◆구세군 자선냄비
올해도 어김없이 구세군의 모습이 동성로에 나타났다. 대구백화점 정문 인근에 자선냄비를 세워두고 후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대구 제일영문(교회) 김성수(46) 사관(일반교회의 목사)은 "올해는 2일 시종식을 했다"며 "자선냄비에 참여하는 후원자들은 학생과 청년이 많다.
부모가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와 자선냄비에 성금을 넣도록 하는 모습은 바람직한 자녀교육"이라고 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1891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현재 100여 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구세군 자선냄비는 1928년 12월 한국구세군 사령관이었던 박준섭(조셉 바아) 사관이 서울의 도심에 자선냄비를 설치한 것이 시초로 올해 85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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