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파노라마 '대양을 담은 바다, 조수웅덩이'편이 2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아이들도 만만해서 놀기 좋은 곳. 바닷가의 작은 우물, 조수웅덩이. 그 작은 웅덩이에 큰 바다가 담겨있다. 있는 듯 없는 듯, 얼핏 보면 보잘것없는 그곳. 존재감이 미약해 여태 드러나지 않았던 조수웅덩이의 작지만 큰 세계를 들여다본다.
조수웅덩이에는 밤이 없다. 한밤중에도 조명을 비추면 플랑크톤이 달려들고, 플랑크톤을 잡아먹기 위해 새우들이 나타난다. 이 새우를 먹기 위해 물고기 떼도 몰려들기 시작하고 그 물고기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잡아먹힌다. 조수웅덩이에서 시작된 먹이사슬의 고리는 점점 바다로 연결돼 나간다. 조수웅덩이는 바다의 생명을 키워나가는 텃밭이다. 제주도 같은 바위 조간대의 조수웅덩이는 지구상에서 종 다양성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공간이다. 큰 물고기로부터 피신한 치어와 작은 물고기들의 피난처일 뿐만 아니라 바다에 사는 식물군의 대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조수웅덩이는 육지와 바다의 중간지점이다. 육지와 바다 양쪽 모두로부터 영양성분이 유입된다. 좁은 공간에 여러 종이 살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끝이 안보일 정도로 넓은 바다도 그 시작은 언제나 연안이다. 물론 바다 한가운데서도 생산 활동은 일어나지만 연안으로부터 영양분과 무기질을 끊임없이 공급받아야만 바다가 산다.
그런데 최근 제주의 조수웅덩이가 위협받고 있다. 조수웅덩이의 위기는 바다의 위기다. 제주 바다 종 다양성의 매력에 빠져 캐나다에서 온 론 노즈워시는 지난 10년 사이 제주의 생태가 급격하게 변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주 조수웅덩이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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