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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대구시의원 오철환 글로 풀어본 '대구를 사랑하는 마음'

깡촌에서 태어나 스스로 '영원한 촌놈'임을 자처하는 오철환 대구시의원이 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한껏 담아낸 창작집이다. 주변 사람들은 오철환 의원을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표현한다. "문학을 한다는 사람이 정치판을 기웃거리며, 경영학을 전공한 작자가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강의하고, 소위 문인이라는 사람이 술을 싫어한다. 얼른 보면 잘 어울리지 않는 색깔을 갖고 있는 그런 사람."

'소설가'라는 또 다른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오 의원이 자신의 특장이라고 할 수 있는 글 쓰는 힘을 빌려, 바쁜 정치인 생활에도 불구하고 몇 년씩 고생해서 지역사랑을 듬뿍 담은 '이야기는 살아있다-오철환과 함께 떠나는 스토리텔링 투어'라는 창작집을 펴낸 것. 그는 저작권 등 문제가 생길까 우려해서, 이 창작집 속의 모든 사진을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찍었다. 책 속의 사진은 구도가 잘 잡혀, 웬만한 전문가가 봐도 잘 찍었다고 평가한다.

책 속의 내용은 대구를 대표하는 곳의 역사와 혼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대구를 알리기 위한 홍보용 책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오 의원은 "시의원이라는 직책 때문에 다소 부담이 됐지만, 대구의 정신과 혼이 실린 곳곳을 정제된 책으로 소개하고 싶어, 1년 넘게 밤잠을 설쳐가며 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대구를 대표할 만한 24가지 이야기로 구성됐다. 첫 시작은 '계산성당과 축복'으로 박정희와 육영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밖에 ▷'의심이 가거든 사람을 쓰지 말라'-이병철과 삼성 ▷'팔공산은 알고 있다'-왕건과 신숭겸 ▷'빚을 갚아야 나라가 산다'-서상돈과 국채보상운동 ▷'삼천리 골 곳에 샛별이 되어라'-이상화와 계산동 ▷'팔공산, 천재를 품다'-서병오와 동화사 ▷'청라언덕 위에 핀 우정'-박태준과 현제명 ▷'나라 잃은 국민들의 수호천사'-이인과 갓바위 ▷'아시아의 시선(詩仙)'오상순과 남성로의 어묵 집 등 대구를 대표할 만한 장소와 인물의 정신이 얽힌 재밌는 스토리와 에피소드들로 구성돼 있다. 313쪽, 1만4천800원.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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