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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레이더] '朴' 그릇이 뭐기에/안철수의 새정추 사무실은 여야 없이 이웃사촌

▶'朴' 그릇이 뭐기에

대선 1주년을 기념하며 새누리당이 18일 열었던 '사랑의 바자회'가 화제다. 그중 단연 으뜸은 박근혜 대통령이 기증한 질그릇이다. 박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모과 등을 담는 데 썼던 갈색빛의 이 그릇을 두고 벌어진 새누리당 의원들의 '충성경쟁'이 흥미로웠다. 처음 한 의원이 100만원을 부르자, 이병석 국회부의장(포항북)이 200만원으로 호가를 높였다. 이어 남경필 의원이 250만원, 홍지만 의원(대구 달서갑)이 300만원을 불렀지만, 그릇은 400만원을 부른 김무성 의원에게 안겨졌다. 경매에서 '아쉽게(?) 탈락'한 홍 의원의 말이 재미있다. 홍 의원은 "바자회 수익금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인다기에 경매에 참여했는데 옆에 있던 홍문종 사무총장이 '홍 씨가 자존심이 있지'라며 호가를 높이라고 부추겨 뜻하지 않게 큰 금액을 '베팅'하게 됐다"며 "큰돈을 낼 생각에 순간적으로 '너무 많이 내는 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되더라. 아쉽게도 김 의원한테 불우이웃을 도울 기회가 넘어갔다"며 웃었다.

▶안철수의 새정추 사무실은 여야 없이 이웃사촌

안철수 신당의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여의도에 사무실을 낸다. 새정추가 입주할 곳은 국회 맞은편 신동해빌딩 11층으로 알려졌다. 신동해빌딩은 민주당 당사가 입주한 대산빌딩의 바로 옆 블록에 있으며 새누리당 당사가 있는 한양빌딩과도 가깝다.

신동해빌딩은 민주당과도 인연이 깊다.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측은 선대위 안에서 정책 개발 업무를 담당한 '미래캠프' 사무실을 이 건물 3, 6, 11층에 마련했었다. 새누리당은 이를 두고 민주당이 자원봉사자들을 불법 동원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에는 손학규 후보가 11층, 김두관 후보가 3층에 선거 사무실을 차렸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대권 주자 3명이 거쳐 간 곳에 새정추가 들어서는 것을 두고 의미가 없진 않을 것이라 관측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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