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 리처드 J. 리드 지음/ 이석호 옮김/ 삼천리 펴냄

리처드 J. 리드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 교수가 쓴 이 책은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현대 아프리카가 형성된 과정을 담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유럽인이 만든 문화적 프리즘으로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시선'을 비판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방송과 신문을 비롯한 온갖 미디어의 시선은 대체로 아프리카를 인간의 문제가 가장 참혹한 방식으로 드러나는 곳으로 간주하고 있다. 사실 아프리카는 세계 환경의 변화가 가져온 불행의 희생양이었다. 노예무역과 자원 수탈, 제국주의의 아프리카 쟁탈전은 물론 냉전으로 인한 이데올로기의 양극화마저 수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처지를 고려했을 리가 없다. 몇몇 강대국은 냉전 상황을 이용하여 대륙에서 입지를 굳히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었을 뿐이고 기존의 갈등을 악화시키거나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저자는 "아프리카의 역사는 민중적 관점에서 볼 때 지난 두 세기 동안 범상치 않은 역동성과 창의성을 충분히 보여 주었다. 아프리카인들이 앞으로도 혁신과 발전을 꾸준히 선도해 나갈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 과제는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다. 결국 오늘날의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주체는 바로 아프리카인들이다. 누구도 그 일을 담당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책은 줄루족 족장 샤카, 부간다 왕국의 지배자 무테사 등 수많은 아프리카의 위인을 소개하는 한편 병사, 노동자, 이주민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개인의 삶에도 관심을 보인다. 또 아프리카 관련 최근 연구성과와 함께 문명 교류와 이주, 인종과 인구 문제,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등 최근 역사학계의 주제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704쪽, 3만5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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