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풍성한 산물들로 더욱 빛나는 고성의 겨울 밥상

EBS TV, 요리비전 23일 오후 8시 20분

EBS TV, 요리비전 '넉넉한 바다로 빚다! 고성 겨울 밥상'이 23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된다. 동해 최북단의 땅 강원도 '고성', 청정한 바다가 내어주는 풍성한 산물들로 더욱 빛나는 고성의 겨울 밥상을 만나러 간다.

한때는 명태의 고향으로 불린 고성은 '도루묵' 잡이에 한창이다. 1990년대까지 명태 대풍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던 '도루묵' 덕분에 겨울 한 철을 나고 있다는 정길수(55) 선장. 동도 트지 않은 새벽, 선장의 배가 차가운 겨울바람을 가르고, 전날 쳐 놓은 그물을 걷어 올리니 도루묵이 풍년이다. 명태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도루묵을 찾아 고성 거진항으로 떠나보자.

고성 겨울 바다의 또 다른 숨겨진 맛 '도치'. 도치는 심통 맞게 생긴 외모 때문에 고성 사람들에게 '심퉁이'로 통한다.

뼈가 자라기 전인 음력 1월 15일 이전까지 먹어야, 살이 차지고 알이 꽉 차 맛이 가장 좋다. 특히 부드러운 도치 알로 만든 음식은 고성에서도 별미로 통한다.

바닷물을 넣고 그대로 쪄낸 도치 알찜은 제사상에 올려내기도 하고, 알과 쫀득쫀득한 도치 살을 넣고 끓인 도치 알탕은 추운 겨울에 제격인 음식이다.

버릴 것 하나 없는 생선, '명태'는 여전히 고성에서 사람들의 밥상을 따뜻하게 채우고 있다. 명태의 아가미를 활용한 서거리깍두기는 고성 사람들의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감초다. 명태순대는 한국전쟁 이전에는 이북에서 먹던 음식으로, 휴전선과 맞닿은 고성에서도 즐겨 먹었다.

찬바람 부는 겨울, 하지만 더욱 활기가 넘치는 고성의 앞바다. 이곳에 기대어 삶을 이어가는 고성 해녀들에게 바다는 삶이고, 인생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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