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민 울린 대출사기범 무더기 검거

4개 조직 57명 적발 14명 구속

대구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검사 박형수)는 23일 정상적인 대출이 어려운 서민 340여 명을 상대로 12억5천만원 상당의 대출 사기 범죄를 저지른 4개 조직 57명을 적발해 사기 등 혐의로 A(30) 씨 등 14명을 구속기소하고 4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사기 조직은 ▷제1금융권 마이너스 대출을 빙자해 대출보증금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 ▷휴대폰 담보 대출을 빙자해 휴대폰을 가로챈 사기 조직 ▷조직폭력배가 개입해 유령법인 명의로 통장을 대량 개설한 뒤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겨 대출보증금 사기범행을 방조한 조직 ▷자동차 할부대출을 빙자해 자동차를 가로챈 자동차 대출사기 조직 등 크게 4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자가 싼 제1금융권 마이너스 대출을 내세워 피해자 170명으로부터 대출보증금 명목으로 7억9천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고, 휴대폰 밀수출 조직은 휴대폰 담보대출을 앞세워 138명을 상대로 1억2천800만원 상당의 휴대폰 138대를 가로챈 뒤 이를 베트남으로 밀수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검찰은 유령법인 명의로 통장을 개설한 뒤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는 방법으로 피해자 19명으로부터 1억1천275만원 상당의 대출보증금을 가로채는 사기를 방조한 대구 평리동 파 조직폭력배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자동차 할부대출을 내세워 피해자 14명으로부터 2억원 상당의 자동차 16대를 가로챈 자동차 대출사기 조직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대구지검 이금로 1차장검사는 "이번에 적발된 사기범죄는 올 8월부터 이달까지 대출 관련 서민 생활 침해사범을 집중 수사한 결과인데, 최근에는 대출 사기가 보이스피싱 범죄 외에도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각종 대출 사기뿐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사기범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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