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목원에 한국의 미를 만끽할 수 있는 전통정원이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전통정원 조성은 2014년까지 2년여에 걸쳐 추진하는 산림청 수목원 특성화 사업에 따른 것이다. 2013년 12월 현재 1단계 사업을 완료해 전통정자와 전통담장, 화계(花階), 방지원도(方池圓島)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수목원 자연지형을 이용한 화계는 말 그대로 꽃 계단을 의미하며, 방지원도는 땅을 상징하는 네모 형태의 연못 '방지'(方池)와 연못 내부의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섬 '원도'(圓島)를 함께 일컫는 말이다. 또 이 모든 것을 에워싸고 있는 전통담장은 보물 제350호로 지정돼 있는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達城道東書院) 담장을 모방한 것으로, 소박하면서도 든든한 토석담 및 토담 형태를 띠고 있다.
이 같은 전통정원은 대구수목원의 가장 안쪽 계곡에 위치해 있다. 수목원 조성 이후 생태를 관찰해 온 곳으로, 코스모스와 억새 군락지가 자리해 있었다.
대구수목원은 쓰레기매립장을 복토한 친환경적 공간. 계절별로 다양한 꽃들과 수목이 어우러진 이곳에 자연과 어우러진 한국전통 정원을 조성, 수목원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수목정(樹木亭)으로 이름 붙인 전통정자에 걸터앉아 연못과 전통 담장 위로 솟은 푸른 소나무를 바라보며 옛 선비의 여유와 기품을 느낄 수 있다. 내년 봄 즈음에는 목단, 작약, 꽃댕강, 구기자, 상사화 등 대대로 전통정원 내에 식재해 온 식물들을 볼 수 있다.
대구수목원 정오성 시설운영담당은 "우리 문화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조화시키는데 중점을 뒀다"며 "내년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하는 전통정원은 수목원의 고즈넉한 사색 공간이자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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