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무원 송년 술고래 "노" 산타 "예스"

구청마다 봉사활동 종무식

공무원 송년 모임 문화가 '이웃 사랑'으로 변모하고 있다. 의례적인 종무식 행사가 사라지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 '사랑'을 전달하는 자원봉사 활동이 자리 잡고 있는 것.

대구 달서구청은 직원 송년행사 대신 24일부터 27일까지 송년 봉사활동 주간으로 정해 실'국별 20~30명씩 120여 명이 지역 복지시설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으로 한 해를 뜻 깊게 마무리하고 있다.

달서구청 안전행정국은 24일 지역아동센터 3곳을 방문해 책 정리 등 환경정비 후 후원금을 전달했고, 경제환경국과 도시건설국 직원들은 26일 상인종합복지관과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급식 및 저소득층 도시락 배달 봉사 활동에 나선다. 이어 27일 기획조정실'감사실'의회사무국과 보건소 직원들은 점심시간에 맞춰 월성종합복지관에서 급식봉사를 하고 홀몸노인, 장애인 10가구에 떡국을 배달한다. 주민생활지원국도 저소득주민 20가구에 '온기 보따리'를 만들어 전달하는 등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주민들을 도울 예정이다.

동구청 실'과장(5급) 이상 간부공무원 40여 명은 30일 자율적으로 회비를 모아 밑반찬을 마련, 지역의 중증장애인과 홀몸노인 등 50여 가구를 찾아 전달한다. 31일엔 동구청 직원들이 참여하는 자원봉사단원 50여 명이 안심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100여 명에게 떡국을 직접 끓여 나눠줄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민간사회안전망 동구협의회는 26일 동구 아양아트센터 야외광장에서 '동구 사랑나눔 행사'를 열었다. 이날 동구 공무원과 지역의 단체, 기업체 등 5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쌀과 전기매트, 김치 등을 동구 내 1천여 저소득가구에 전달했다.

남구청 직원 300여 명도 31일 구내 홀몸노인, 장애인 등이 거주하는 32가구를 방문해 쌀과 라면, 내복 등을 전달하고 한 해의 묵은 때를 씻는 집안 대청소 봉사활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봉사활동에 필요한 예산은 올해 직원 송년회 때 쓰일 예산을 활용하기로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먹고 마시는 송년회 대신 주위 사람들에게 작은 정성을 나누는 공무원 봉사 문화는 종무식이 사라진 3, 4년 전부터 차츰 뿌리내리고 있다. 8개 구'군은 실'국'과별로 연말연시 자원봉사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있고, 8개 구'군 93개 자원봉사단이 동참하고 있다.

대구시청 직원 600여 명 또한 연말연시 실'국'과로 나눠 복지관, 홀몸노인, 장애인, 쪽방촌, 아동복지센터, 요양원 등 50여 곳을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직원 1% 나눔 운동을 통해 1천여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30일 오전 11시 달서구 학산종합복지관을 찾아 무료급식 봉사 활동에 나선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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