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간고등어는 안전한 우리 생선입니다. 제품마다 방사능 검사를 해서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유일한 생선입니다."
안동간고등어 권용숙(35'여) 홍보팀장은 요즘 고등어 홍보에 열성이다. 올해 안동간고등어 매출이 일본 방사능 우려로 매출이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경북 내륙에서 유일한 생선 특산품인 안동간고등어가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매출이 급감해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그 원인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괴담 사태로 전반적인 수산물 판매 부진 현상에 따른 것. 매출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은 인력 구조조정까지 하고 있다.
전국 안동간고등어 시장의 50%를 차지하며 매출 1위를 달리던 ㈜안동간고등어와 ㈜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 등 2대 선두 업체의 경우 올 연말까지 매출은 약 100억원 정도로 지난해 210억원에 비해 연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특히 ㈜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은 TV홈쇼핑-온라인쇼핑몰 분야의 판매부진으로 지난 10월부터 3개월째 공장 가동마저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 인력 구조조정을 끝낸 이 업체들은 전 임직원을 총동원해 영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안동간고등어 협회도 국내산 고등어만을 엄선해 원료로 쓰기 때문에 일본 방사능과 전혀 관계없는 안전한 제품만 공급한다는 홍보와 함께 연말연시에 안동간고등어를 더 많이 애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호소문을 발송하는 등 매출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업계는 지금 같은 위기 때 적극적인 영업은 시장영역을 넓혀 나가는데 오히려 기회가 된다는 인식으로 회원사들은 전방위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수산업계가 겪고 있는 심각한 판매부진 현실에 비하면 안동간고등어 업계는 그래도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 이는 국내산 명품생선 공동브랜드인 '청어당'의 상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지면서 안동간고등어는 안전성이 확보된 생선으로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동브랜드 청어당은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에 수입산 생선의 저가공세와 국내산 둔갑판매 행위 등으로 국내산 생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산과 수입산을 분명히 구분시켜 소비자들의 변별력을 높여 주고 우리 생선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주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래서 소비촉진과 시장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어당'은 2008년 3월 안동간고등어 공동브랜드 육성사업에 참여한 생선가공 업체 간에 공동브랜드 규약을 제정하고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2009년에 홍보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출발했다. 그리고 참여업체의 고등어, 천일염 등의 원재료와 생산기술, 마케팅 지원, 품질관리 등을 엄격히 통합 관리하고 있는 중이다.
사단법인 안동간고등어협회 오상일 회장은 "청어당은 안동간고등어의 명성을 다른 국내산 생선에도 이전시켜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우리생선 명품브랜드"라며 "지난 13년간 이룩해 온 안동간고등어의 브랜드 인지도와 안정된 유통망을 공동으로 활용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침체된 국내산 수산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동간고등어 김재문 대표이사도 "일본의 원전사고 이후 올해 들어 국내산 고등어만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염려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원료구입 때도 방사능 측정기를 사용해 철저히 검사하고 있으며, 생산된 고등어도 철저한 검사를 한 후 포장, 출고하는 등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간고등어는 바다가 없는 내륙지역 특성상 생선 염장업이 발달하면서 안동의 대표적인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의 전통과 문화, 기후, 지리적 배경을 토대로 구축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통해 안동의 문화를 전하고, 나아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안동'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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