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첨단의료 일번지 '대구'…역사문화의 본향 '경북'

대구경북 대표 브랜드

10월 엑스코에서 열린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에서 대구시가 운영한 의료관광 홍보 부스의 모습. (사진 위)
10월 엑스코에서 열린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에서 대구시가 운영한 의료관광 홍보 부스의 모습. (사진 위)

수십 년간 대구경북의 경제를 견인해 온 버팀목 기업들이 있다. 이들 기업은 10년 부지하기도 어려운 기업환경 속에서 수십 여년 간 기업을 이어오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지역의 살림을 불린 지역의 대표 브랜드다.

또 교육현장에서 때론 시민의 친근한 발로, 정책과 예산을 통해 지역과 시도민을 위해 헌신하는 기관들도 부지기수다.대구경북의 먹거리를 책임지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일류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뛰고 있는 대표 브랜드와 대표 기관을 소개한다.

◇첨단의료 일번지 '대구'

2009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료단지) 유치를 계기로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산업 및 의료 R&D 허브를 표방하며 탄생한'메디시티 대구'가 대구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의료관광이 활발해지고 의료단지 내 의료관련 기관과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대한민국 의료특별시'라는 꿈이 실현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민관 거버넌스 기구인 메디시티협의회,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첨복재단) 등 3개 기관의 노력과 역할이 밑바탕이 됐다.

◆지역 병원들이 뭉친 '메디시티협의회'

2007년 설립된 보건의료협의회를 모태로 하는 메디시티협의회는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메디시티 대구만의 특화된 협의체다. 지역의 5개 대형병원은 물론 의사, 약사, 간호사, 한의사 등 보건의료 관련 단체의 수장들이 참여해 메디시티 대구 구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논의한다. 수도권 병원들이 자본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쟁을 벌여 나가는 가운데 지역 병원들이 '메디시티 대구 병원그룹'으로 뭉쳐 대응하는 전략에서 탄생했다.

그동안 메디시티협의회는 국내 처음으로 의료 서비스 지표와 환자 안전 관리 지표를 개발하고 친절 우수 병원, 베스트 닥터 선정 등을 통해 병원 중심의 의료 서비스 체계를 환자 중심으로 전환해왔다. 또한 의료 종사자에 대한 통합적인 고객만족 교육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미소친절 병원'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 왔다.

다양한 병원 간 협업 사업을 통해 의료기관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공동세탁물 처리사업과 공동 IRB(임상윤리위원회) 구성 및 운영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병원 간 의료정보교류시스템 구축 시범 사업을 글로벌 의료기업인 GE와 함께 추진한다. 이 밖에 의료사고 보험 공동 가입, 의료인력 공동 채용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 "의료관광 우리가 이끈다"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의료관광 사업의 중심에 민간 병원 중심의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가 있다.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는 지역의 5개 대형병원과 중소병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2011년 발족했으며 2012년 3월 노보텔에 대구의료관광종합안내센터를 열었다.

협의회의 본격적인 활동은 지역 의료관광 발전의 기폭제가 됐다. 의료관광을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한 2009년, 2천816명이던 해외환자 수는 지난해 7천117명으로 크게 늘었고 2011년 124곳이던 유치등록 의료기관 수도 올해 154곳으로 증가했다. 또 2011년 9곳이던 유치업체도 올해 24곳으로 확대됐다.

협의회는 의료관광 해외 홍보센터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2013년 말 현재 중국 꾸이양, 선전, 칭다오, 선양 4개 소와 베트남 하노이에 대구 의료관광만을 전담하는 홍보센터를 마련했다. 이들 홍보센터는 다른 지자체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을 만큼 의료관광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눈여겨볼 사업은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와의 연계사업이다. 지난 9월 대구시와 해외 의료관광 사업계약을 체결한 카페베네는 세계에 많은 매장이 있어 가맹점 공동 프로모션을 열게 되면 연계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에는 해외 환자의 의료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전용보험 가입과 의료분쟁 지원위원회 신설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의료 R&D 컨트롤타워

대구를 글로벌 의료 R&D 허브로 키워나가는 역할은 첨복재단이 맡고 있다. 첨복재단은 국내 의료기업의 상품화에 대한 실질적인 기술지원과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으로 국가 의료산업의 커뮤니티를 주도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11월 말 준공된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정부핵심연구시설 4개 센터와 커뮤니케이션센터는 대구의 미래 경제를 끌고 가는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기관과 기업유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한국뇌연구원을 비롯해 30여 개의 기업, 연구소 등의 유치와 함께 앞으로 국가분자이미징센터, 첨단의료유전체연구원, 한국뇌병원, 의료기술훈련평가원 등 국책연구'임상기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첨복단지를 중심으로 연구역량이 확충되면 글로벌 기업과 대기업 연구소 유치도 쉬워질 전망이다.

대구시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대구의 최대 강점은 지자체, 보건의료인력, 학계, 산업계가 똘똘 뭉쳐 단합돼 있다는 점이다"며 "대구가 의료서비스, R&D, 의료산업 부문에서 국가 경쟁력을 선도하는 첨단의료 허브가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역사문화'의 본향 경상북도

경상북도의 차별화된 브랜드 자원은 역사문화다. 경북은 유교와 신라, 가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3대 문화가 살아있는 역사문화의 본향이다. 경북도가 대한민국 '문화융성'의 이정표가 되겠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경북도는 3조5천억원 규모의 3대 문화권사업을 구체화하고 신라왕궁 복원 등 문화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일자리를 만들고 문화발전의 새로운 틀을 짤 계획이다. 또 우호협력을 맺은 실크로드 국가들과 교류를 계속하고 문화중흥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

경북은 한국 역사문화자원의 보고(寶庫)다. 선비와 종가로 대표되는 유교문화는 물론 고대왕국 가야와 천년왕국 신라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 같은 역사문화자원은 경북의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경북도는 2019년까지 국'도비 등 3조5천473억원을 투입해 3대 문화권의 역사문화자원과 낙동강'백두대간권의 녹색 자원을 연계한 광역 문화권을 개발해 관광 자원화와 지역균형발전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

경북 북부권을 중심으로 한 유교문화권 사업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총 사업비 2천450억원이 투입되는 세계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1천389억원), 유립문학유토피아(499억원) 등은 2017년까지 잇따라 완공될 예정이다.

지역의 종가들을 명품 문화브랜드로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종가는 240여 곳에 이르며 문화재로 지정된 종가만 120곳에 이른다. 경북도는 2014년까지 27억4천만원을 투입해 종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보존'관리 방안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총 사업비 9천450억원이 투입되는 신라왕경 핵심 유적의 복원'정비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1단계 사업으로 2017년까지 황룡사와 신라왕궁인 월성과 동궁, 월지 월정교가 복원, 정비되고, 쪽샘지구의 대형 고분도 발굴된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으로 대표되는 가야문화는 최근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는 등 역사'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포스트 이스탄불-경주엑스포 박차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성공 신화를 이어가기 위한 포스트 프로젝트인 '이스탄불 in 경주(가칭)' 가 추진된다. 내년 9월 중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에서 터키의 문화'예술을 한 눈에 보여주는 마당이 펼쳐진다. 오스만군악대와 터키 민속무용, 그림자극 등 공연이 열리고 터키 전통 및 현대 미술전이 마련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체험 행사로 수공예 시연과 바자르, 터키 음식 시연회 등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터키 문학심포지엄과 한'터키 영화제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 국제행사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콘텐츠를 전시, 보관해 엑스포 홍보관으로 활용한다는 것.

해상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도 진행 중이다. 중국과 동남아, 인도 등을 잇는 고대 해상실크로드를 재조명해 해양국가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경북도는 내년 10월부터 90일에 걸쳐 해양실크로드 탐험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경주에서 이란 반다르아바스까지 해로로 이동한 뒤 육로를 거쳐 이란에서 이스탄불까지 탐험할 계획.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스리랑카, 오만, 이란, 터키 등 8개국, 10개 항을 누비는 대장정이다. 탐험대는 해양실크로드 주요 거점도시들과 교류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유적지를 탐사하게 된다.

◆경북의 혼과 한국의 정신을 찾는다

경북도는 경북의 정체성을 찾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15일에는 경북정체성 포럼을 열고 경북 정신은 '한국 정신의 창', 경북 사람은 '길을 여는 사람들'로 정체성을 도출했다.

경북도는 출향인들을 대상으로 경북의 정체성을 키울 수 있는 맞춤식 교육을 하고 이를 부산, 울산, 마산, 강원 등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홍보영상물과 소책자를 제작, 배부하고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정체성 도출 교육도 하기로 했다. 정체성 강화를 위해 중국어'영어로 된 이론집을 발간하고 정체성 헌장을 제정'선포하는 방안도 세웠다. 초'중'고 역사교육 협의체를 구성해 맞춤형 교재도 개발하기로 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최선의 보존은 최대의 활용이라는 생각으로 경북의 문화적 자본을 산업으로 연결시켜 문화융성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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