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하양 연장을 위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 해를 결산하는 이 시점에 아주 반가운 소식이라 아니할 수 없다. 특히 하양지역 주민들과 이 지역에 있는 대학들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매일 아침 안심역에는 각 대학들의 스쿨버스가 장사진을 치고, 학생들은 환승하는 불편을 감수해 왔는데, 이제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하양 연장과 함께 이러한 불편은 해소될 전망이다.
하양 연장을 위해 대구시와 경상북도, 경산시는 말할 것도 없고, 지역 정치권이나 대학에서 그동안 기울인 노력에 대한 성과라 더욱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여러 언론이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큰 힘을 실어주었다. 특히 지역의 대표 언론인 매일신문은 초기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지면을 할애해 여론을 조성하고 당위성을 일깨워준 공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기회에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돌이켜 보면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하양 연장 사업은 2000년 7월부터 추진되어 온 지역의 염원사업이었다. 당시 대구도시철도 1, 2호선 경산지역 연장노선 건설추진위원회를 결성했고, 경산지역 5개 대학 총장을 중심으로 각 직능별 추진위원으로 위촉돼 활동을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지역에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양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의 통행불편을 해소하고, 지역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하양 연장임을 수차례 피력한 바 있다. 재정적인 문제라면 대구선 폐선구간을 일부 이용하면 건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수요가 부족하다면 경산지역 12만 대학생 수요 외에 경산4산업단지, 무학택지지구, 영천 경마공원 조성 사업 등이 추진되기 때문에 충분하다는 결론이었다. 또한 효용성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개통된 대구도시철도 2호선의 영남대 연장선 효과에서도 충분히 입증됐다. 단순히 3.3㎞를 연장하는 숫자적인 의미가 아니라 통학통행의 종점인 영남대까지 연결됨으로써 진정한 통행완성과 지역개발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투입재정 대비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훨씬 큰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이후의 추진계획에 대해 차분히 대비해야 한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운행까지는 긴 여정이 남아있다. 지역의 모든 역량을 모아 한목소리로 힘을 보태야 한다. 내년에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용역비로 50억원을 반영해 달라고 국회에 이미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경상북도에서도 조속한 착공을 위해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이처럼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조기건설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혹시 모를 이기주의의 개입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느 기관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면 이는 철저히 경계해야 될 일이다. 추진 과정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면 대의를 그르치기 십상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하양 연장이라는 큰 틀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앞으로도 이러한 원칙은 철저히 지켜져야 할 것이다. 노선을 비롯해 정차역의 선정은 가장 투명하고 객관성 있는 절차를 거쳐 진행돼야 한다. 도시철도는 한번 건설되면 쉽게 변경하거나 재추진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검토된 노선은 안심역에서 하양역에 이르는 8.77㎞이다. 이 중 안심역∼청천역 4.23㎞ 구간은 도시철도를 신설하고, 청천역∼하양역 4.54㎞ 구간은 대구선 폐선부지를 활용한다는 전제로 검토됐기 때문에 노선 건설안은 거의 확정적으로 봐야 할 것이다. 정차역은 여러 전문가의 객관적인 분석 결과를 토대로 결정돼야 한다. 향후의 추진과정에서 가장 합리적인 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양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안심역에서 하양역에 이르는 8.77㎞가 건설된 후에는 하양역과 영남대역을 연결하는 경산지역 순환선 건설도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들려온 희소식은 갑오년 새해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할 호재임에 틀림없다.
정현태 경일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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