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도파업 밤샘 교섭 결렬…코레일 "자정까지 복귀" 최후 통첩

노조 "수서발 KTX 자회사 철회를"

철도파업 18일째인 26일 오후 동대구역 매표소에서 열차이용객들이 열차 시간표를 살펴보고 있다. 운행 정지된 열차편은 검은색 테이프로 가려져 있다. 열차 운행률은 현재 70%대에 머물러 연말연시 승객 불편과 물류난이 계속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철도파업 18일째인 26일 오후 동대구역 매표소에서 열차이용객들이 열차 시간표를 살펴보고 있다. 운행 정지된 열차편은 검은색 테이프로 가려져 있다. 열차 운행률은 현재 70%대에 머물러 연말연시 승객 불편과 물류난이 계속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노사 간 실무교섭이 이틀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27일 결렬됐다.

철도파업 19일째인 이날 사측은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며 이날 자정까지 업무에 복귀하라고 최후통첩을 내린 반면 노조 측은 교섭 '일시 중단'을 선언하고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오후 4시부터 오늘 오전 8시까지 밤샘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오늘밤 12시까지 복귀해달라. 이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코레일에서는 '파업을 철회할 경우 수서 KTX 법인의 공공성 확보와 철도산업발전을 위한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한다'는 진전된 대안을 제시했지만 철도노조는 '수서 KTX 법인 면허발급부터 중단하라'는 기존의 요구를 되풀이하면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조가 말로는 대화와 협상을 하자고 하면서 과연 협상할 의지가 있는지, 철도산업발전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코레일은 이면 합의를 통한 어떠한 야합이나 명분없는 양보와 타협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정부가 수서발 KTX 법인 면허발급을 중단하고 철도 발전방안에 대해 사회적 논의에 나서겠다면 우리도 파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철도노조 관계자는 "전날 오후부터 교섭을 진행했지만 수서발 KTX 면허발급과 관련해 노사 간 견해차가 커서 아직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노조는 계속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각각 3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6시 15분부터 교섭을 재개했으나 1시간 40여 분 만에 중단됐다. 양측은 전날에도 오후 4시 20분부터 8시간 30분가량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정회를 선언했다.

노조 측은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 결정 철회와 파업 조합원에 대한 고소'직위해제 중단 등 5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교섭 중단 13일 만에 재개됐던 전날 회동은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조계사를 방문,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의 중재로 박태만 철도노조 부위원장과 교섭 재개에 합의하면서 성사됐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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