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임스 홀 지음/ 임소연 옮김/ 위너스북 펴냄
수백~수천만 부가 판매된 초대형 베스트셀러는 단순히 하늘이 내린 것일까? 그저 기본기 탄탄한 콘텐츠에 찾아든 우연과 행운의 산물로 간주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 제임스 홀은 미국 출판계를 강타한 초대형 베스트셀러에 공통으로 숨어 있는 요소들을 찾아내 하나하나 분석했다. 교수생활 첫 10여 년 동안 메타픽션을 주로 강의해온 제임스 홀은 다음 학기 강의를 준비하다 문득 '수천만 독자들이 사랑한 책에는 뭔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떠올리고는 이후 20여 년간 베스트셀러를 집중 분석했다. 그리고는 캐릭터에 대한 연민과 공포를 자아내는 설정, 적절한 시점에 튀어나오는 위기의 상황, 흥행 보증 수표라 할 수 있는 주제들,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과 정보 제공, 온전치 못한 가정사와 내밀한 공간에 대한 자세한 설명, 이단아 기질이 충만한 주인공 등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도서들에 숨어 있는 비밀 코드 12개를 종합해 정리했다.
게다가 저자는 단지 베스트셀러 분석과 강의에만 그치지 않고 스스로 이 흥행 코드를 적용해 17권의 책을 펴냈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흥행 코드의 유효성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또 그의 강의를 들은 여러 학생들도 작가로 데뷔해 베스트셀러를 써냈다.
하지만 이 흥행 코드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저자 역시도 이 책에서 말하는 12개 흥행 코드만으로는 베스트셀러를 써낼 수 없다고 말한다. 그 흥행 코드 이외에 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작가의 열정이며, 작가 스스로를 울리지 못하는 작품은 결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점도 강조한다. 384쪽, 1만6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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