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이 밝았다. 올해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까지 다양한 스포츠 축제로 풍성해진다. 또 우리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와 올해 처음 시행되는 대체휴일제와 도로명주소 등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화도 있다. 2014년 주목해야 할 국내'외 이슈 10개를 선정했다.
◆대체휴일제 도입
올해부터 설'추석'어린이날이 공휴일 또는 토요일과 겹치면 하루 더 쉬는 '대체휴일제'가 도입된다. 첫 대체공휴일은 추석에 적용된다. 추석 전날 (9월 7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연휴 이후 첫 번째 비공휴일인 9월 10일 수요일이 대체 휴일이 된다.
하지만 모든 직장인이 대체휴일제 적용을 받는 것은 아니다. 개정된 법은 전체 근로자의 휴일을 결정하는 '근로기준법'이 아니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기 때문. 일반 사업장 근로자들은 노조가 사측과 체결한 단체협약에 따라 관공서 공휴일 규정을 적용하도록 돼 있다.
◆도로명주소 시행
도로명주소가 올해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관공서와 공공기관에서 민원 신청을 할 때도 지번주소 대신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도로명주소는 지번을 대신해 도로에 이름을 붙이고 각 건물에도 번호를 붙여 도로명과 건물 번호로 알기 쉽게 표기하는 새주소다.
정부는 당초 2012년 1월 초부터 도로명주소 사용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도로명주소에 대한 국민 인지도가 낮고 실생활에서 사용률이 낮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2011년 관련법을 바꿔 2014년 1월로 2년 연장했다.
도로명주소가 도입되더라도 토지 지번은 예전처럼'부동산의 표시'로서 토지 대장, 토지'건물 등기 등에 부동산 관리 용도로 계속 사용된다. 도로명주소는 시'군'구청의 도로명주소 부서나 주민센터, 도로명주소 안내 홈페이지(www.juso.go.kr),'주소찾아'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국동시지방선거
6월 4일은 우리 지역 일꾼을 뽑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린다. 임기 4년 지방의회 의원, 구청장과 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한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에는 이미 여러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또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심히 봐야 할 곳은 대구 북구와 경북 영덕군. 지방자치단체장의 계속 연임을 3기로 제한하고 있어 이 두 지역에서는 단체장이 반드시 바뀐다. 1995년 제1회 동시지방선거 이후 대구 지역의 역대 평균 투표율은 49.4%다.
◆인천아시안게임
아시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아시안게임이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에서 열린다. 45개국 1만3천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며, 경기 종목은 수영과 양궁, 육상, 배드민턴, 농구 등 올림픽 28개 종목과 비 올림픽 종목 8개로 구성돼 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과 한국, 일본이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경기장도 주목할 만하다. 인천시청 소속인 박태환 선수의 이름을 딴 '문학 박태환 수영장'을 비롯해 '열우물 테니스'스쿼시 경기장',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강화 고인돌을 상징한 '강화 고인돌체육관' 등 신설 경기장에서 다양한 경기가 펼쳐진다.
◆2014 월드로보페스트
2014년 여름 '월드로보페스트'가 대구에서 열린다. 월드로보페스트(World Robofest)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로봇관련 경진대회로 월드로보페스트는 미국 로렌스공대가 주최한다. 월드로보페스트는 2000년부터 미국에서만 열리다가 첫 해외 개최지로 대구가 선정됐다. 대구에 있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로봇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점이 대회 유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소치 올림픽
올해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스포츠 축제는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다. 경기는 2월 7일부터 23일까지 17일간 열리며 개막식은 한국 시간으로 2월 8일 새벽 1시 14분에 화려한 막을 올린다. 2006 토리노올림픽과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연이어 금메달 6개를 획득하고 각각 7위와 5위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소치에서도 비슷한 목표를 세웠다.
주목할 만한 한국 선수는 단연 김연아와 이상화. 밴쿠버에서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는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와 또다시 경쟁한다. 밴쿠버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도 소치 금메달 1순위로 꼽힌다. 세 남매가 이번 올림픽에 동반 출전하는 가족도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 박승주, 쇼트트랙 대표에 선발된 박승주의 동생 박승희, 박세영은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세 남매가 올림픽에 동반 출전하게 돼 눈 여겨볼 만하다.
◆브라질월드컵
올해 6월, 세계인의 이목이 브라질에 집중된다. 6월 13일부터 7월 14일까지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쿠리티바 등 브라질 12개 주요 도시에서 월드컵 경기가 개최된다. 월드컵 본선 H조인 한국은 러시아와 알제리, 벨기에와 맞붙는다. 우리나라와 브라질 간 시차는 11시간으로 대부분 경기가 이른 아침에 열린다. 우리나라의 첫 상대인 러시아는 18일 오전 7시, 알제리와 경기는 23일 오전 4시, 벨기에와는 27일 오전 5시로 예정돼 있다.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 공식 마스코트 이름은 '풀레코'(Fuleco)다. 풀레코는 포르투갈어로 축구를 뜻하는 'Futebol'과 생태학을 뜻하는 'Ecologia'의 합성어로 남미 지역에 서식하는 포유류 아드마딜로를 형상화했다.
◆북한 체제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한 이후 '김정은 체제'에도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집권 2주년을 앞두고 고모부이자 권력 승계의 후원자였던 장성택을 전격 처형하면서 공포 정치로 권력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그의 지난 정치 행보를 돌이켜보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반발을 샀고, 남북 관계에서도 정전협정 백지화, 개성공단 폐쇄 등 극단적인 정책을 폈다. 물론 경제특구를 늘리고, 미국의 유명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을 초대하는 등 경제와 문화 분야에서 개방적인 태도를 일부 보이고 있으나 이는 정권의 '이미지 포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상설 사무조직 설치를 지시했다. 앞으로 북한의 안보 위협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자 NSC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지난달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밝히면서 우리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은 매달 850억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데 1월부터는 750억달러 규모만 사들이기로 했다. 매달 100억달러씩 시장에 공급되는 자금이 줄어드는 것이다. 양적완화란 경기 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상태에서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취업자가 늘고, 실업률이 떨어지는 등 고용 상황과 경기가 회복되자 양적완화를 축소한 것.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외국 투자 자본이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가 단기적으로 경기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의 채권 수익률이 다시 높아지면 외국 투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가 끝나면 지난 5년간 풀렸던 돈을 신흥국들에서 회수하는 2단계 출구전략이 시작된다. 신흥국들의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철강이나 소형 자동차처럼 신흥국에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중 이어도 분쟁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분쟁에 뛰어들었다. 중국과 이어도 갈등이 첨예해진 것은 중국이 지난해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하면서부터다. 중국이 발표한 방공식별구역에 이어도 상공이 포함돼 한국의 방공식별구역 일부가 중첩됐기 때문. 방공식별구역(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 ADIZ)이란 자국의 영공을 방어하기 위해 영공 외곽의 일정 지역에 설정한 구역으로 국제법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국제적 관례로는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도는 우리 구역이지만 중국이 수차례 침범했다. 중국은 2006년 이어도에 '쑤옌자오'(蘇巖礁)라는 자국식 이름을 붙이고 2012년에는 자국 선박과 항공기의 감시대상에 포함하겠다고 선포하는 등 2011년부터 최근까지 121회 우리 해상을 침범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1. 지난해 인천시 부평구 열우물테니스장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테니스장 공식 개장식'에서 풍물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2. 박승희(왼쪽) 선수가 지난해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힘차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벤 버냉키 의장. 연합뉴스
4. 중국 해경선들은 일본 센카쿠 영해는 물론 우리 해상도 침범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 센카쿠 영해에 진입한 중국 해경선들로 교도통신 항공기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5.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왼쪽)과 부인 리설주. 연합뉴스
6.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자르 경기장에서 달리기로 워밍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7. 국제축구연맹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지난달 2014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한국을 뽑아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8.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청사 조감도. 매일신문 DB
9. 대구의 한 달력 제작업체에서 직원들이 다양하게 제작된 새해 달력을 살펴보고 있다. 대체휴일제가 처음 시행되는 올해는 공휴일이 총 67일로 12년 만에 가장 많다. 매일신문 DB
10.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을 앞두고 대구 각 구청이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하는 모습. 동구청은 건물 공사장 가림막과 길바닥 그리고 막걸리 병에, 달서구청은 주류업체와 협의해 소주병에 도로명주소 시행 안내문으로 홍보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11. 오는 6월 실시되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찾아가는 새내기 유권자 연수'에 참가한 대구 영신고 3학년 학생들이 모의투표 체험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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