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 통신사 광고를 통해 차세대 '국민 여동생' 반열에 등극한 '국악 아이돌' 송소희(16) 양. 인형 같은 예쁜 외모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구성진 민요 가락을 뽑아내는 모습이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면서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2월 27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송년음악회 출연차 대구를 찾은 소희 양은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러울 만하지만 담담하면서도 당차게 인터뷰를 이어나가고 새해의 포부를 밝혔다.
처음에는 혹시 국악인들에게 누가 되진 않을까 광고 출연을 고심하기도 했다는 소희 양은 "국악은 우리 음악이긴 하지만 대중들에게는 사실 낯선 음악으로 인식되고 있잖아요. 저로 인해서 조금은 국악을 친근하게 느껴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갖고 광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라고 했다.
한창 대중가요를 듣고, 연예인들에 관심이 많을 나이. 소희 양 역시 평상시에는 가요를 더 자주 듣는 평범한 10대 소녀다. 이런 그녀가 처음 국악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부모님의 영향 덕분이었다.
"부모님께서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걸까요? 일찍 제 끼를 알아봐 주시고 예술적 재능을 키워주려 애를 많이 쓰셨어요. 2살 때 피아노와 미술학원을 보내셨을 정도였으니까요. 너무 어린 나이니 무엇을 배우기보다는 다양하게 접해보라는 의도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 5살 때 다른 장르도 접해보라며 국악학원에 보내셨는데 유독 배우는 게 빨랐대요. 그때부터 국악을 시작하게 된 거예요."
그러다 12살에 전국노래자랑 연말 대상을 차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국악 신동'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8살에 처음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인기상을 거머쥔 뒤 2번째 무대에서 이룬 쾌거다.
소희 양은 "아마 역대 최연소 대상 수상자에 흔치 않은 국악이라는 장르로 대상을 받았기 때문에 관심이 유독 컸던 것 같다"며 "이와 동시에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면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게 됐다"고 했다. 지금은 '남자의 자격'과 '1박2일' 등 예능프로그램과 연말 연예대상 등을 비롯해 각종 공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충남 당진 호서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소희 양은 학업과 무대 활동을 병행하며 고될 만도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공부에 100% 에너지를 온전히 쏟고 있으니 두 가지를 병행한다고 해서 제가 힘들다고 하소연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어른스레 말하는 그녀. 현재는 피아노와 기타, 작곡도 배우고 있다는 욕심 많고 꿈 많은 소녀다. 소희 양은 "제가 늘 꿈꾸는 것이 '국악의 대중화'인데 시대의 흐름에 맞게 국악도 조금은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서양 음악을 잘 알면 더 맛있게 국악과 배합해 국악의 본질을 살리면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 음악적 깊이를 추구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소희 양은 "2013년 한 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데 대해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2014년 새해에는 제 모습뿐 아니라 우리 국악에 대한 많은 애정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말의 해 기운차게 앞으로 달려나가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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