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문화재단, 올해 청마처럼 힘차게 전진할 것"

문무학 대구문화재단 대표

취임 첫 성(聲)으로 "대구 문화에 청바지를 입히겠다"고 밝혔던 대구문화재단 문무학 대표. 이제 취임 70여 일을 맞는 문 대표는 "2014년 갑오년에도 이 슬로건을 바탕으로 힘차게 달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그가 '청바지'를 내세웠던 이유는 자유 젊음, 위기의 극복, 유니섹스라는 상징성 때문이었다. 이는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와 마치 짝을 맞춘 듯 잘 맞아떨어진다. 문 대표는"말이 상징하는 이동, 변화, 자유, 소통의 이미지가 푸른 기상과 맞물려 대구의 문화예술계 역시 힘차게 앞으로 전진하길 바라며, 그 바탕에는 대구문화재단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문화재단은 13일 비전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제 재단 설립 4년을 넘어 5년차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새로운 방향과 위상을 정립하자는 취지다.

지금껏 대구문화재단이 추진해 왔던 ▷왈츠로 행복한 도시 ▷옛 골목은 살아있다 ▷창작패션의 도시 ▷청년합창의 도시 ▷서정시 읽는 도시 ▷영상예술의 도시 ▷인디밴드의 도시 ▷소극장의 도시 ▷아시아 미술의 도시 ▷야외 뮤지컬의 도시 등의 대구의 10대 문화브랜드 구축 사업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국비 지원을 받는 사업인 '옛 골목은 살아있다'는 계속 추진해 나가겠지만, 서정시 사업은 올해 새롭게 출범하는 대구문학관에 이관하는 등 사업방향을 전체적으로 수정할 계획이다. 대신 대구문화재단은 대구 문화판 전체를 점검하는 '대구 문화지표조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문 대표는 "대구 문화의 장기 계획을 수립하는데 기초 자료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문화재단이 해야 할 일 중 첫 번째가 예술인 지원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두 번째로 재단 기금을 확보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며 "지금까지 문화예술계에서 여러 가지 불만이 많았던 재단 직접 사업은 최소한으로 줄여 예술단체가 앞장설 수 있도록 하고, 대신 문화재단은 정부 기금 공모 사업 등을 따 와 지역 문화계의 외연을 넓히는데 주축이 되겠다"고 했다.

특히 재단 기금 확보를 위해 전화 소액 기부문화를 통한 '예술나눔 ARS'(060-702-1212)는 올해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문 대표는 취임 첫날부터 매일 ARS 기부부터 한 뒤 아침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문 대표는 "임기 끝까지 이를 지켜나가겠다고 나와의 약속을 정했다"며 "주변에 매일 ARS 기부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한 지인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가 단기적으로 정한 모금 목표액은 5억원. 대구 인구 250만이 ARS전화를 1년에 한 번만 걸어주면 연 50억원의 기금이 모아진다. 그 10분의 1 만이라도 달성해 보자는 포부다.

문 대표는 "대신 제 재임 기간에 모금된 금액은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재단 적립금으로 키워나가 대구문화재단의 자율성과 자생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귀하게 모인 시민의 뜻인 만큼 그 뜻을 아끼겠다는 의지다. 그는 "시민들이 문화재단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기금도 늘어나고 재단의 자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 기업의 후원도 중요하지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후원과 관심이 재단 성장에는 더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표는 "2014년에는 대구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인과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문화도시를 만드는 것은 지자체나 문화재단, 예술인들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보다 많은 시민들이 공연장과 전시장을 찾아 대구가 진정한 문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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