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의 원조인 '청어과메기'가 돌아왔다.
올 겨울 영덕군 창포리 어촌마을에는 줄지어 늘어선 청어과메기 덕장이 장관을 이룬다. 겉은 푸른 은빛이 돌고 두툼한 속살에선 노르스름한 기름이 촉촉히 배어나온다. 청어과메기의 맛을 잊지 못하는 식객들의 문의가 부쩍 늘어나면서 어민들의 손길도 분주해졌다.
1970년대 전까지만 해도 과메기는 동해에서 잡히는 청어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청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자취를 감췄고, 어획량이 급감한 청어 대신 꽁치가 과메기 재료로 사용돼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7, 8년 전부터 과메기를 만들 수 있는 250g 크기의 청어의 어획량이 해마다 늘면서 영덕읍 창포리를 중심으로 전통 방식의 청어과메기가 다시 생산되고 있다.
청어과메기는 지난해 9월 포항상의 경북지식재산센터와 공동으로 품질 특성, 생산 과정, 품질 유지관리 등을 조사했고, 같은해 11월에는 특허청에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출원하는 등 본격적인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영덕군은 지난 2011년부터 전통특산물 명품브랜드사업에 청어과메기를 포함시켰고 지난해 8월에는 어업인 9명이 참여하는 '영덕청어과메기영어조합'을 결성, 청어과메기생산 원조 지역으로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청어과메기는 한 두름(20마리)당 1만5천원으로 꽁치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마리당 300g 내외로 크기가 커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청어과메기는 올 2월 말까지 4만여 두름이 생산될 예정이다.
권영길 영덕청어과메기영어조합 대표는"청어과메기는 식감이 뛰어나고 오메가3도 풍부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꽁치과메기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가공 판매하고 있어 벌써 동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덕군 관계자는 "청어과메기를 영덕대게나 복숭아, 송이버섯, 물가자미 등과 함께 영덕의 대표적인 토종 먹거리로 브랜드화해 지역 전반에 활기를 불어 넣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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