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각종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맹위를 떨치는 것은 '여성 파워' 덕분이다. 여자 선수들이 여러 종목에서 좋은 성적으로 남자 선수들을 기죽이면서 한국 스포츠는 국력 이상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한국 스포츠의 세계를 향한 도전은 러시아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에서 첫 막을 올린다. 2월 7일 개막하는 제22회 동계올림픽이 그 무대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여자 선수 트리오를 앞세워 3개 대회 연속 '세계 톱 10' 지키기에 나선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종합순위 7위(금 6'은 3'동 2개)에 올랐고,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역대 최고인 5위(금 6'은 6'동 2개)를 차지했다.
소치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설 여자 선수는 빙상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24),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25), 쇼트트랙의 심석희(17)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꺾고 '피겨 여왕'에 오른 김연아는 소치 대회에서 여자 싱글 2연패를 노린다.
24세인 김연아는 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선수 생활의 마지막 무대인 소치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김연아는 지난해 9월 오른쪽 발등뼈를 다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해 우려를 낳았으나 지난달 초 크로아티아에서 열린'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를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크로아티아 대회에서 새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우승한 김연아는 4일 고양에서 열리는 국내 종합선수권대회를 거쳐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뒤 결전에 나설 예정이다.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연패를 준비하고 있다.
이상화는 지난해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에서 네 차례 세계신기록을 작성, 소치 대회 이 종목 '금메달 0순위'로 꼽힌다.
이상화는 지난해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6차 대회에서 36초80을 기록, 위징(중국'36초94)의 종전 세계기록을 단숨에 0.14초 줄였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새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그는 36초74를 찍어 자신의 세계기록을 더 단축했다. 또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는 첫날 36초57, 둘째 날 36초36으로 이틀 연속 세계기록을 수립하는 역사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튼튼한 하체 힘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가속도를 자랑하는 이상화는 약점으로 꼽히던 스타트를 보완하면서 흠 잡을 데 없는 '완성형 스케이터'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화는 남은 기간 개인 훈련으로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 계획이다.
심석희(세화여고)는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월드컵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는 1,000m와 1,500m에서 절대 강세를 보여 소치에서 2관왕 이상을 노린다.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한국이 우승 후보인 만큼 2006년 토리노 대회 3관왕인 진선유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심석희는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2013-2014 시즌 4차례, 2012-2013 시즌 6차례 등 10차례 연속 정상에 올랐다. 특히 10개 대회 중 1,500m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차 대회가 유일할 정도로 이 종목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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