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교생 10명 중 3명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언어폭력, 명예훼손, 따돌림 등 사이버폭력을 행사했거나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개월간 초'중'고교생과 학부모, 교사, 일반인 등 2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중'고교생의 29.2%가 타인에게 사이버폭력을 가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학생들의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 비율은 중학생(39%)과 고등학생(38.4%)이 초등학생(7%)에 비해 훨씬 높았다.
사이버폭력을 한 이유로는 초등학생의 45.7%가 '재미있어서'(장난으로), 중'고교생의 66.1%는 '상대방에게 화가 나서'(상대방이 싫어서)라고 답했다. 장난으로 사이버폭력을 가한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각각 29.7%와 33.3%나 됐다.
사이버폭력 가해 대상은 초등학생 경우 '같은 학교 학생'(54.3%), '전혀 모르는 사람'(40%), '연예인, 방송인 등 유명인'(8.6%), 중'고교생은 '전혀 모르는 사람'(각 52.3%, 64.6%), '같은 학교 학생'(각 34.9%, 28.6%) 순으로 많았다.
초'중'고교생의 30.3%는 사이버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 비율도 가해 경험과 마찬가지로 고등학생(40.6%), 중학생(39.4%)이 초등학생(7.4%)에 비해 높았다.
피해 응답자 중 초등학생의 70.3%, 중학생의 66.0%, 고등학생의 56.2%가 사이버폭력을 당한 후 불안감을 느끼는 등 부정적인 심리변화를 겪었다고 답했다.
사이버폭력 피해 후 가장 많이 든 생각으로 초등학생은 '학교 가기 싫었다'와 '가해자에게 복수하고 싶다'(각 21.6%)를 꼽았다. 중학생(35%)과 고등학생(30.5%)은 '가해자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이버폭력 피해를 입고도 대응하지 않는 이유로 초'중'고교생의 64.4%가 '신고해봤자 별 소용없을 것 같아서'라고 응답, 사이버폭력 대응 방법에 대한 종합적인 교육과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사의 96%도 현재보다 강화된 사이버폭력 예방 및 대처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