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연수 및 문화예술회관장 인사를 놓고 구미시 공무원 노동조합(이하 공무원 노조)의 개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부터 공무원 공로연수제 의무시행을 폐지했다. 그러나 공무원 노조 측은 인사 적체를 이유로 1인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공로연수시행을 압박하고 있다. 공로연수는 정년을 1년 앞둔 공무원이 사회적응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구미시 5급 공무원 A씨는 "공무원 노조는 공무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하는데 왜 공로연수를 강요하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4급 공무원 B씨는 정년까지 근무하려고 했으나 공무원노조 집행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정년을 6개월 앞둔 지난해 6월 말 공로연수에 들어갔다고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공로연수 제도는 자기 사람을 승진시키기 위해 악용돼 온 군사정권 시절의 잔존물"이라면서 "공로연수를 가더라도 수당을 제외한 급여가 정상 지급되기 때문에 연간 수억원의 예산이 낭비된다. 예산 낭비를 막고 원활한 업무를 위해 공로연수는 폐지되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구미문화예술회관장의 개방형 공모제 폐지를 놓고서도 공무원 노조 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2008년 3월 경북도내 최초로 개방형 직위 공모제를 통해 외부 민간 전문가인 C씨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장(5급)에 채용했다. 지난해 3월 C씨가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자 공무원노조는 공모제를 폐지하고 일반 행정직 5급 사무관을 관장직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해 관철시켰다.
이와 관련해 구미경실련은 최근 '공무원 노조가 5급 사무관 자리를 늘리기 위해 구미시를 압박해 개방형 공모제를 폐지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공무원 노조가 노조원 자리를 늘리기 위해 구미시의 개방형 공모제가 폐지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공무원노조 관계자는 "노조원들의 권익보호와 복리후생을 위해 존재하는 공무원노조의 입장에서는 시의 인사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개방형보다 내부승진에 의한 인사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면서 "소통을 끊고 신뢰를 무너뜨리고서 노사 상생을 바라는 시의 이중적 마인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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