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선정됐다.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조만간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세부 협상을 거쳐 올 7월 최종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지방 금융권 판도는 크게 바뀐다.
◆2강 구도에서 1강 2중 체제로
그동안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는 지방 금융권 맹주 자리를 놓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경쟁을 해왔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JB금융지주 등은 영향력과 규모면에서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에 뒤처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대구·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들이 DGB, BS, JB금융지주로 재편되면서 1강 2중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지방 금융권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총자산(지난해 9월 말 기준, 신탁 계정 제외) 46조3천200억원의 BS금융지주와 32조2천200억원의 경남은행이 하나가 되면 총자산 78조5천400억원의 대형금융사로 발돋움한다. 이는 외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61조3천800억원)나 한국씨티은행(54조4천400억원) 보다 큰 규모다.
전북은행이 주계열사인 JB금융지주(15조5천100억원)도 광주은행(18조6천억원)을 인수하면 총자산 34조1천100억원의 중견 금융사로 도약하게 돼 DGB금융지주(37조4천700억원)와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된다. 특히 JB금융지주는 호남 전 지역을 아우르는 영업망을 확보하게 돼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향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물 건너간 공동지주사
DGB금융지주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에 대항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2009년부터 공동지주사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지방은행이 연대해 공동지주사를 설립, 상품 공동 개발, 영업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는 것이 공동지주사의 핵심 개념이다.
하지만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공동지주사 구상은 사실상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BS금융지주는 DGB금융지주의 공동지주사 구상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DGB금융지주가 공동지주사 구상을 계속 추진할 수 있는 동력도 약화됐다. 대구은행만을 거느리고 있는 DGB금융지주가 두 개의 은행을 계열사로 둔 BS금융지주(부산·경남은행)와 JB금융지주(광주·전북은행)을 상대로 공동지주사 구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공동지주사 구성 가능성은 옅어졌다.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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