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일어나게 하소서/ 절망 앞에 무릎 꿇지 않게 하시고/ 휘청대는 흔들림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는/ 새 희망을 주시옵소서.' 새해가 되면 신경희 시인의 '새해에는 이렇게 살게 하소서'란 시가 가슴에 와 닿는다. 슬기롭고 용맹스러운 말의 기운을 이어받은 말띠 사람들의 포부를 들어봤다.
◆50대:봉사 보람에서 얻은 힘, 가족과 더 많은 이웃에게
용기와 비상, 희망을 상징하는 말의 해, 갑오년이 밝았다. 한 해를 시작할 때마다 언제나 새로운 희망에 도전하는 '기회의 장'이라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올겨울은 유난히 추위가 매섭다. 하지만 마음은 예년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지난해는 어느 때보다도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는 뿌듯함이 내 가슴속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업무적으로, 또 어떤 때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봉사현장에 나가 활동 했던 일이 보람으로 남아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향수 가게에 들어가면 내 옷에 향긋한 향이 배게 되는 것처럼, 마더 데레사 이야기만 들어도 엔도르핀이 솟는다는 이른바 '데레사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갑오년 올해는 주변의 모든 이들이 아름다운 향이 밴 향수 가게 같은 일터가 되기를 소망한다. 지난해 묵은 수첩을 정리하여 옮겨 적는 일부터 시작한다. 매년 수첩 정리를 할 때마다 내 가족과 주위의 모든 사람을 보듬고 아끼고 사랑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꿈꾸는 자만이 계획을 세우고 방법을 찾아낸다'는 명언이 있다. 찬란한 금오산과 아름다운 천생산 위로 떠오르는 눈 부신 태양은 우리 모두의 큰 희망이다. 올해는 더 큰 비전을 품고, 청마처럼 열심히 달려갈 것이다.
◆40대:청년기 우리 가정, 행복 넘치는 '작은 천국'으로
새해를 힘차게 출발하면서 크고 작은 소망을 해본다. 먼저 평화로운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 사회에 팽배한 이기주의 대신 '나눔'과 '섬김'과 '베풂'의 삶을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가정에도 사랑'평화'행복이 넘치길 소망한다.
청년기를 맞은 우리 가정이 행복과 기쁨이 넘치는 '작은 천국'이 되길 소원한다. 사랑과 존경으로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신실한 가정이 되기를 기도한다.
사랑하는 아내가 늘 건강하며, 사업으로 바쁘지만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좋겠다. 며칠 후 입대하는 큰아들 관덕아! 장자로서 받아야 할 부모의 축복과 사랑보다 상처가 더 많았지만, 지금까지 신실하게 자라준 네게 감사한다. 아버지로서의 부족한 부분을 용서하고 강원도에서 잘 훈련받아 정금(正金)같이 빚어진 멋진 대한의 남아가 되어 주길 바란다.
몇 년 전 어린 나이에 부모의 품을 떠나 외국에서 공부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막둥이 문덕아! 낯선 그곳에서 혼자이면서도 오히려 가족을 더 걱정하고 배려하는 착한 아들이어서 더욱 애틋하구나. 지금의 역경을 잘 극복하고 훗날의 열매를 기대하며 아버지가 날마다 널 위해 기도할게.
◆30대:5월에 태어날 같은 띠 우리아기 건강히 키워줄게
매년 새해가 되면 새로운 소망을 하게 된다. 올해는 갑오년 청말띠 해를 기념하여 말의 기상을 받아 진취적으로 승승장구하는 한 해로 살고 싶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있다.
5월이 되면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된다. 엄마와 같은 띠의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난다. 직장을 가진 엄마로서 강의하는 일과 육아를 함께해야 하는 어렵고 힘든 점도 있겠지만,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겠다. 다만 일에 열중하게 되면서 태교할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배속 아기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런 애틋함은 모든 직장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겠지. 내 아기가 정말 좋은 환경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싶다. 엄마로서의 바람은 생동감 넘치고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해본다.
또 하나의 소망은 지난해 다져 놓았던 일들을 기반으로 힘차게 비상하는 말처럼 강단에서 더욱 활발하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그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물론 가정의 평화와 축복은 기본이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더욱 적극적인 삶을 시작해야겠다.
◆20대:계획표 대로 치열하게 살되 감사 표현도 풍성히
20대 중반으로 접어든 나에게 2014년은 '더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도전으로 다가온다. 역경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그러하듯, 나도 앞으로 살아가야 할 치열한 삶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올해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매주 첫날 일주일 단위로 시간별 계획표를 짜 규칙적이고 짜임새 있는 생활을 해보자.
'知彼知己 百戰不殆'(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처럼 나를 아는 것(知己)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매일 밤, 하루를 되돌아보며 나 자신을 점검할 것이다. 나 자신에게 유익하지 못한 시간은 빨간색 펜으로 표시해 두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나의 약점들을 계속 확인하고 꾸준히 개선해 나간다면 내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특히 올해는 '자전거 여행, 독서, 기타 연습, 가족과의 소통, 오랫동안 정나눔을 하지 못한 사람들과의 만남' 등 지난해 못했던 일들 꼭 해내고 싶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형제자매와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느껴지는 감동이 올 때마다 표현해야겠다. 올해는 모든 고난을 훌쩍 뛰어넘는 말처럼 진취적이고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가득 채울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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