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알비노를 앓고 있는 탄자니아 15세 소녀의 꿈

EBS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 3일 오후 8시 20분

EBS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탄자니아, 검은색 피부를 꿈꾸는 소녀' 편이 3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된다.

아프리카 남동부 탄자니아에 사는 소녀 페트롤리나(15)는 하얀색 피부를 가지고 있다. 멜라닌 합성이 결핍된 선천성 유전질환인 알비노로 하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알비노는 자외선에 대한 방어기능이 떨어져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고, 시력감소 등 눈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세심하게 자외선을 차단한다면 보통 사람과 동일한 수명으로 살 수 있지만 아프리카의 알비노들은 의학지식이 부족한데다 열악한 보건상황으로 대다수가 40세 이전에 사망하고 있다. 페트롤리나 역시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자외선 차단제는커녕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점점 더 심해지는 피부의 반점과 안구의 떨림은 페트롤리나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그보다 소녀를 더 아프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시선이다. 탄자니아 내에서는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으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미신 때문에 매년 10여 명의 알비노들이 살해당하고 있다. 페트롤리나는 3년 전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이 쫓아왔던 악몽 같은 기억 때문에 혼자서는 밖에 나가지 못하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학교도 다니지 못한다.

아빠 세이시(52)는 당나귀를 몰고 험한 돌산을 올라 물을 배달하는 일을 하고 하루에 2천실링(한화 1천300원)을 번다. 하지만 이 돈으로는 가족의 끼니조차 잇기 힘든 현실이어서 비싼 안경은 물론이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는 일은 엄두도 낼 수 없다. 페트롤리나가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그날은 언제 올 수 있을까?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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