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가톨릭대병원 지역 첫 '췌장 재이익' 성공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췌장-신장 이식팀은 지난달 초순 이미 췌장-신장 동시이식을 받은 환자의 췌장을 재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췌장-신장 이식팀은 지난달 초순 이미 췌장-신장 동시이식을 받은 환자의 췌장을 재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최동락 교수)는 지역 최초로 췌장-신장 동시이식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에게 췌장을 재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췌장 재이식 수술 성공에 관련해 발표된 논문은 아직 전무한 상태다.

췌장이식 수술은 장기이식술 중 가장 까다롭고 힘든 수술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수술 실력이 없이는 시행하기 어렵다. 특히 췌장이식을 한 번 경험한 적이 있는 환자의 췌장 재이식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술로 꼽힌다.

이번에 수술받은 신모(57) 환자는 외국에서 몇 해 전 당뇨병성 신부전으로 췌장-신장 동시이식을 받은 뒤 이식받은 췌장에서 합병증이 발생해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췌장 이식편 제거술을 비롯한 수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인슐린에 의한 혈당 조절이 힘든 상황이었고, 이로 인해 함께 이식받았던 신장도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후 환자는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췌장-신장 이식팀의 한영석 교수로부터 혈당조절 및 이식 신장의 관리를 받던 중 뇌사 기증자로부터 최근 췌장을 성공적으로 재이식 받아 현재 인슐린 치료 없이 당뇨가 적절히 조절되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당뇨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췌장 또는 췌장-신장 동시 이식이 최선의 치료법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한영석 교수는 2012년 12월 췌장-신장 동시 이식을 지방 최초로 성공한 뒤 2013년 연속으로 췌장 이식에 성공, 당뇨합병증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에 췌장 재이식까지 성공, 지역 당뇨 환자들에게 췌장 이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지역에서도 췌장-신장 이식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한영석 교수는 "대부분 환자들이 당뇨 및 당뇨 합병증 탓에 정신적, 육체적,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 겪고 있기 때문에 의료진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관심과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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