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예총회장 후보 3명 등록…"대의원 선거 바꿔" 목청

지명 권한 가진 협회장 입김…'꼭두각시' 대의원 판세 흐려

김태석
김태석
류형우
류형우
이병배
이병배

대구예총 제10대 회장 선거에 김태석 극단 예전 대표(전 연극협회장)와 이병배 현 대구예총 부회장(전 음악협회장), 류형우 대구파티마여성병원 원장(전 수성문화원장) 등 3명(기호순)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예총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오후 5시 입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3명의 후보자가 등록했으며, 이달 18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예총 회장 선거에 참여할 대의원은 대구예총 산하 10개 회원단체별로 각 10명씩, 모두 100명이다. 그래서 회장 선거를 앞두고 문화예술계에서는 현행 대의원들에 의한 간접선거 방식이"시대 변화에 맞게 회원들의 의사가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는 선거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예총은 각 산하 협회 중심의 협의체 기구다. 각 협회별 회원 수는 미술협회가 1천819명으로 가장 많고, 연예협회 1천512명, 음악협회 1천485명, 문인협회 895명, 사진협회 890명, 국악협회 641명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무용협회 267명, 연극협회 232명, 영화협회 230명, 건축가협회 184명 등으로 협회별로 회원 수의 편차가 상당히 크다. 그러나 예총은 회원 수가 많은 특정 협회가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협회별로 10명의 대의원을 선발해 모두 100명이 투표를 실시하는 간접선거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물론 대구뿐 아니라 전국 모든 예총이 동일한 상황이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문화계 규모가 커지고 협회장과 예총 회장의 권한이 확대되면서 이들이 문화계의 권력자로 부상한 현실을 선거 방식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이의 제기가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소수의 대의원 의사만 모이면 손쉽게 선거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등 선거가 과열'혼탁해질 우려가 높은데다, 각 협회장이 대의원을 지명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면서 사실상 선거는 협회장 개인의 의사에 좌지우지된다는 불만들이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협회별로 회원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이들 회원들이 직접 투표에 참가하는 직접선거 방식을 택하든지 아니면 지금 같은 간접선거 방식이더라도 대의원 숫자를 더 늘리고 회원 숫자의 다과를 일부 반영하는 방식으로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들이 이어져 나오고 있다. 미술평론가 권원순 전 계명문화대 교수는 이와 관련, "협회의 문호를 너무 개방해서는 협회로서의 의미가 없다. 회원 관리를 보다 엄격하게 해서 회원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는 회장을 선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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