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아본 삼국지 캐릭터/ 자오엔 지음/ 김지은 옮김/ 재승출판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을 삼국지의 인물들을 새롭게 평가한 책이다. 흔히 알고 있는 '삼국지연의' 식의 인물 설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견지하며, 종전의 삼국지에 대한 비평도 틈틈이 전개한다. 등장인물들을 새롭게 조명하면서도 이들의 분석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독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게끔 '가장 4차원적인 인물은 누구인가' '그 시대 간장남은 누구였나' 등 현대적 요소를 함께 섞어 내용을 흥미롭게 이끌어 나간다.
도원결의는 삼국지에서 의리와 우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대목이다. 유비, 관우, 장비가 함께 의형제를 맺는 이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이들이 그렇게 의가 좋았던 것만은 아닌 듯하다. 관우는 지나친 교만함으로 화를 불러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였다. 반대로 장비는 기존의 인식과 달리 온후하고 교양 있는 인물이었으나, 출신 성분으로 말미암아 관우를 무시했다. 이처럼 일반 상식을 뛰어넘는 인물평과 함께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흥미로운 사실들도 수록되어 있다. 제갈량의 아내가 못생겼지만 지혜로웠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제갈량이 새를 각별히 사랑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조는 친구에게 진심을 다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히 대하는 등 배울 것이 많은 인물이었다. 또 삼국 시대에는 국제결혼이 크게 유행하기도 했었다.
삼국지는 그 대중성만큼이나 많은 평가를 거쳐 왔다. 저자 또한 엄중한 사료 연구를 통해 기존의 삼국지를 재평가한다. 우리가 다 안다고 생각했던 삼국 시대 인물들의 의외의 일면을 볼 수 있고, 당시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 그 생활상 또한 엿볼 수 있다. 304쪽, 1만4천500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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