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형제애로 평화" "공동체 회복" "사회통합 우선"

대구경북 종교 지도자들 신년 메시지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
팔공총림 동화사 성문 주지 스님
팔공총림 동화사 성문 주지 스님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남태섭 회장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남태섭 회장

새해가 둥실 떴다. 지역 종교계도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새해에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할 일은 태산 같다. 지역의 종교 지도자들은 어떤 생각으로 새해를 시작할까? 천주교'기독교'불교의 공통된 메시지는 큰 맥락에서 '공동체의 회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각 종교별로 새해 어떤 일을 추진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어쨌든 새해는 희망이다. 하느님과 하나님,그리고 부처님은 현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큰 위안과 평안을 주는 분들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조환길 대주교 "교황의 신년 메시지 형제애 강조"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새해를 맞아 주교좌 성당인 계산성당에서 신년 미사를 통해 교황의 새해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 조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 발표한 '형제애'에 대해 미사 강론을 펼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평화를 위한 결속을 촉구하며 "우리는 전 세계가 서로 존중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며,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형제들의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2014년은 좀 더 정의롭고 결속이 강화된 사회를 건설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주교는 교황의 메시지를 인용, 우리 지역 공동체에도 '강한 형제애'로 난관을 잘 헤쳐나가자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올해 대구대교구는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 건립 추진 ▷청소년'청년사목 강화 ▷대한민국 순교자 124명 중 지역의 순교자 20명 복자'성인품 청원 등이 주요 역점사업이다.

◆성문 스님 "공동체 문화의 회복"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팔공총림 동화사 성문 주지 스님은 새해 타종 법어를 통해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흘러가고 있는 이 시대에 서로 헤아려주고, 이해하는 공동체 문화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요지의 말씀을 전했다. 성문 스님은 "부처님의 자비와 나눔의 정신이 올해도 지역 사회에 가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갑오년 새해를 맞아 (사)대구불교총연합회는 3일 제9교구 본사 신도회장을 맡고 있는 류병선 회장이 운영하는 벨벳복합문화공간 갤러리 '영도다움'에서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지역 불교계 인사들은 이 자리에서 새해 덕담과 더불어 지역의 화합을 기원하는 장을 마련했다.

올해 팔공총림 동화사는 ▷총림 지정에 따른 필요한 관내 시설 및 필수 운영 프로그램 구성 ▷일제에 의해 강제 폐사된 국보급 사찰인 비슬산 대견사 중창불사 완공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강화 및 팔공산 승시 축제 활성화 등이 주요사업이다.

◆남태섭 회장 "새해 통합을 촉구하는 시국선언"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남태섭 회장(대구서부교회 담임목사)는 "하나님의 사랑이 지역 사회에 고루 퍼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남 회장은 "일부 종교인들이 국가의 안위를 위태롭게 하며 사회혼란을 야기하려 하고 있다. 온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규탄했다.

한편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3일 일부 종교인들의 편협한 주장과 행동을 규탄하는 신(新)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연합회는 일부 종교인들의 종북성향 언동은 명백한 이적 행위이며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은 명명백백한 북한의 도발이며, 선거를 통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불순한 의도로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이므로 정부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국정 혼란의 여러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올해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지역 사회에서의 기독교 확산, 교회 간의 단합'단결 등을 큰 목표로 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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