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청마의 해다. 이 소중한 해에 불안과 분단의 고통이 지속하는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해 통일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사회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강창희 국회의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5부 요인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경제 5단체장, 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 공직자와 정당 주요 당직자 등 230여 명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10개월간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국정운영은 2인 3각, 3인 4각 경주와 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부가 아무리 바쁜 걸음으로 달려가려고 해도 국회든 지자체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춰버리면 모두가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게 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9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3자 회동 이후 박 대통령과 민주당 김 대표가 함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만남이 대통령과 야당 사이에 동반자 관계를 다질 기회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뼈 있는 덕담'에 분위기는 다소 어색했다. 김 대표는 "돌아보면 2013년 한 해는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으로 민주주의가 상처받고 사회경제적 양극화의 심화로 민생은 더욱 고단했던, 여러 가지로 힘든 한 해였다"며 "지난 대선과 관련된 의혹들은 모두 특검에 맡겨 정리하고 경제는 경제민주화를 통한 경제활성화를 이뤄야 한다"라고 했다. 김 대표의 국가기관 대선 개입 발언에 분위기는 잠시 어색해졌고, 박 대통령은 무덤덤했다.
김 대표는 사회경제적 양극화로 말미암은 갈등을 없애기 위한 '대타협위원회'를 제안했고, 현재 정개특위에서 논의 중인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논의도 속도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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