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이 있거나 요산치가 높으면 뇌졸중 후유증이 크다."
통풍과 뇌경색의 원인으로 알려진 '고(高)요산증'과 최근 우리나라에 급증하는 '대사증후군'이 뇌졸중 후유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밝혀졌다. 요산증은 흔히 통풍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요산 수치가 높으면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성 증후군을 발생시켜서 뇌졸중,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대사증후군도 심장혈관 질환을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동양인에게서 대사성 증후군이 대뇌혈관의 동맥경화와 연관돼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손성일 교수는 캐나다 캘거리대 뇌졸중 연구팀과 공동 연구로 '급성기 뇌경색 환자에게서 연수막 측부순환과 대사성증후군 및 요산과의 관련성'을 연구했고, 그 결과를 담은 논문이 신경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지 중 하나인 '신경과학 연보'(Annals of Neurology)에 지난해 실렸다.
손 교수는 2004년 5월부터 2009년 7월까지 급성기 뇌경색 환자 206명을 대상으로 특정 부위의 뇌혈관 막힘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건강한 사람은 뇌경색이 와도 뇌 손상을 줄일 수 있었지만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체내 요산치가 높은 경우는 뇌경색이 넓은 영역에서 빨리 진행돼 치료 기회도 적고 후유증도 심각하며 생명을 잃을 위험도 크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유는 대사증후군이나 고요산증이 있을 때 '측부순환'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 측부순환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혔을 때 연수막(우회하는 혈관)이 확장돼 피가 모자라는 부위에 피를 공급해 뇌 손상을 방지하는 것을 말한다.
손성일 교수는 "고요산증은 흔히 통풍 및 뇌경색 원인인자이며, 뇌경색의 치료결과에 영향을 준다고는 알려져 있지만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몰랐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게 됐다"며 "대사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육류 위주의 식단, 영양과다, 지방과다, 운동부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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