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걸릴 듯 말 듯 시동소리 '컬∼컬∼'

배터리·점화플러그 살펴주세요

1930년대 초 미국의 보험회사 관리감독자였던 하인리히는 수 많은 사고 통계를 취합하여 하나의 법칙을 발표했다. 이른바'하인리히 법칙'에 따르면 큰 사고는 300번의 경고와 29번의 작은 사고 후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고는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경고 후에 일어난다는 것이 핵심이다.

자동차 역시 관리가 잘 안 되면 운전자에게 다양한 신호를 보낸다. 자동차가 보내는 이 신호를 잘 감지한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중고차 정보제공사이트 카즈(www.carz.co.kr)는 자동차가 보내는 대표적인 위험신호 3개를 발표했다.

브레이크는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부품이다. 따라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즉시 점검을 받아야 한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끽~끽~"하는 소리가 나면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앞쪽 브레이크 패드는 2만㎞, 뒤쪽은 4만㎞를 달렸을 때 교체하는 것이 좋다. 패드에 이상이 없는데도 "끽~끽~" 소리가 난다면 캘리퍼핀을 교환하거나 캘리퍼핀에 캘리퍼 전용 오일을 발라주어야 한다. 디스크방식의 브레이크 라이닝에 문제가 생겨도 이런 소리가 날 수 있다. 또 드럼방식 차량의 브레이크에서 시간 차이를 두고 "덕~덕~덕" 소리가 들리면 드럼의 마모 또는 편마모일 가능성이 높다.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디젤이나 LPG 등 연료 문제로 인해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시동을 걸 때 소리를 자세히 들어볼 필요가 있다. 시동이 걸릴 듯 말 듯 하면서 "컬컬컬" 소리가 나면 배터리나 점화 플러그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 배터리는 5만~6만㎞를 주행하면 교체해야 한다. 점화플러그는 1만5천㎞ 정도 주행 후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점화플러그에 문제가 있으면 배터리 방전은 물론 연비에도 악영향을 끼치므로 경제적인 운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점화플러그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천천히 달리고 있는데 '드르륵' 소리가 난다면 타이어나 휠 베어링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다. 이 두 부품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소리는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 바퀴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속도가 변해도 소음이 일정하게 들리며 휠 베어링에 이상이 있다면 속도가 증가할수록 소음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 휠 베어링은 서스펜션에 바퀴를 고정하는 중요한 부품으로 수리를 제때 하지 않으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최경욱 카즈 매물관리부 팀장은 "차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운전자에게 이상 신호를 보내지만 이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점검 시 비용은 발생하지만 생명과 직결되는 사고를 막을 수 있고 중고차를 판매할 때도 관리가 잘 된 차량의 경우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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