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주춤해진 엔저와 중국의 서비스업 지표 부진에 따른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이 증시에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0원 이상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 225)는 올 증시 개장일인 6일 2.35% 급락한 1만5천908.88로 장을 마쳤고 토픽스지수도 1천292.15로 0.78% 하락했다. 이날 닛케이지수의 낙폭은 지난해 10월 하순 이후 최대다.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선 가운데 올 들어 아시아'신흥국과 미국'유럽 증시의 약세가 시장 심리에 불안감을 더했다. 엔'달러 환율도 6일 오후 4시 104.30엔으로 0.56엔 떨어지면서 엔저 추세가 주춤해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6일 2천45.71로 1.80% 떨어져 지난해 8월 9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초부터 계속된 증시 약세에 더해 지난해 12월 HSBC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까지 2011년 8월 이후 최저치(50.9)로 떨어지자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2만2천736.62로 0.35%, 대만 가권지수는 8천500.01로 0.54% 내렸다. 호주 S&P/ASX 200지수도 5천324.88로 0.47%, 싱가포르 ST지수는 3천124.41로 0.23% 하락했다.
한편 새해 벽두부터 국내 증시를 괴롭혔던 환율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0원 넘게 급등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2원 상승한 1천6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 상승에는 외국계 금융사인 골드만삭스의 보고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최근 원화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이달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를 내리면 돈이 더 풀려 통화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 1천55원 부근에서 달러를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보고서 내용이 이날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를 자극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환율 하락으로 절상 압력을 받던 상황에서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불을 지핀 격"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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