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자이자 시인인 영남대 최재목(53'철학과) 교수가 유럽 14개국을 다니며 엮은 견문록에 인문학적 상상을 더한 단행본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를 펴냈다.
저자는 2011년 네덜란드 레이던대에서 공부하면서 네덜란드를 비롯해 이탈리아,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체코, 룩셈부르크, 헝가리, 오스트리아, 스위스, 벨기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14개국을 돌아봤다. 이때 가진 느낌들을 2011년 8월부터 2013년 7월까지 교수신문에 '최재목의 유럽'상상'인문학'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는데, 이 40회의 에세이를 한 권의 책으로 펴낸 것.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유럽 여러 나라의 지리적 조건과 풍경에 대한 단상,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 철학과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전하는 동시에 '걷기'의 인문학적 의의와 가치를 재음미하고 있다.
그는 네덜란드 시골에서 반 고흐의 그림을 떠올리고, 스위스 융프라우요흐를 바라보며 동양의 요산(樂山) 관념과는 달리 척박하고 무서운 이미지의 산을 경외하는 서양의 산수 관념에 대해 생각한다. 또 데카르트, 에라스무스, 니체 등 여러 나라를 떠돌며 살았던 인물들의 발자취를 되짚어 따라가며 길 위에서 만개한 삶의 인문학을 전개한다.
저자는 "유럽의 생생함이 동양학, 한국학의 권태감과 우울증을 달래주었고, 타성에 젖은 학문적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됐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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