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선수 3인3색 카드…삼성 통합 4연패 부푼 기대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타자 나바로 영입을 끝으로 3명의 외국인 선수 카드를 모두 채웠다. 스토브리그서 외부자원 영입에 나서지 않았던 삼성으로선 올 시즌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무척 중요하다. 통합 4연패에 나서는 삼성은 '3인 3색'의 모습을 한 용병에게 어떤 기대를 할까.

지난해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이뤄냈지만, 삼성의 우승 길은 순탄치 않았다. 기대에 못 미친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 한몫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2014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덕분에 우승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보유한도가 늘어나면서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가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기존의 투수 밴덴헐크에다 새로 영입한 투수 제이디 마틴, 내야수 나바로로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삼성은 기대를 채워주진 못했지만, 한국 무대 적응을 끝낸 밴덴헐크와 재계약하면서 안정을 꾀했다. 그러면서 빠른 볼을 가진 투수 대신 제구력에 초점을 맞춘 마틴을 영입하면서 외국인 투수 선호도에 변화를 줬다. 제구력 없는 빠른 볼로는 국내 타자들을 요리할 수 없다는 교훈을 지난해 얻었기 때문이다.

마틴은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대 초반이지만 싱커와 컷패스트볼이 좋다. 삼성은 마틴의 장점으로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와 빠른 견제 동작을 꼽았다. 이는 밴덴헐크가 드러낸 단점.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투수를 차례로 내세워 타자들을 헷갈리게 하겠다는 것이 삼성의 의도. 또 하나는 신구 조화. 삼성은 지난해 국내무대가 처음인 두 투수를 내세웠으나 적응실패란 쓰라린 경험을 맛봤다. 기존 밴덴헐크가 버텨주고 새롭게 가세한 마틴이 빠르게 적응하는 것. 이 또한 삼성이 노리는 점이다.

어쨌든 개인적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투수와 달리 타자는 팀 타선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외국인 타자로 나바로를 선택한 것은 수비 포지션에서의 경쟁 유발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삼성은 애초 호타준족의 오른쪽 외야수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 내야수 경우 이승엽과 채태인, 박석민 등 팀 중심타선을 이루는 선수가 있는 만큼, 그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봤다. 하지만, 삼성은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나바로를 선택했다.

나바로는 테이블 세터를 구성할 이영욱(군 제대), 정형식에다 중심타자 이승엽, 채태인, 최형우 등이 모두 왼쪽 타자여서 박석민과 함께 오른쪽 타선에 포진돼 좌우 균형을 가져다줄 것이 기대된다. 다만, 외야수가 아닌 내야수라는 점은 내야수비진의 변화와 경쟁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 핵심은 2루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1루는 이승엽'채태인이, 유격수는 김상수가, 3루수는 박석민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2루수는 '무주공산'. 이적한 신명철의 뒤를 이어 조동찬이 출전 빈도를 높였으나 공수에서 좀 더 확실한 2루수가 필요한 삼성이었다. 지난해에는 조동찬의 부상으로 김태완이 한국시리즈를 소화했으나, 성에 차지는 않았다. 나바로 영입으로 국내선수들에게 자극과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것.

부상과 부진에도 대비하겠다는 포석.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나바로를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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