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지켜본 여야는 크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80분간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국정 운영 방향과 철학을 국민과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호평한 반면, 민주당은 "일방적인 국정 홍보의 장이었다"고 혹평했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불통을 확인했다"고 했고,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실망했다"고 논평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집권 2년 차를 맞아 박근혜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철학을 국민에게 보고하고 공유하며, 나아가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국정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자리였다"며 "속도감 있는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 회견이라는 것 외에는 새로운 것도,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것도 없었다"고 했다. 전 원내대표는 "소통을 원칙 없는 타협이나 부당한 결탁 정도로 생각하는 대통령의 인식에 실망했다"며 "대통령의 불통만을 재삼 확인한 회견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2인 3각' 경주에 빗댄 것을 의식해 "2인 3각 경주에서 '대박'을 터뜨리려면 분명한 소통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당의 분위기는 회견이 끝난 뒤 국회에서 마주친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과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의 대화에서도 나타났다. 김 대변인은 "남북관계는 상당히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면서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특검, 무능 장관 교체문제, 경제민주화,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제안한) 사회적 대타협위원회 설치, 개헌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거나 일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사무총장은 "국회를 존중하고 잘 알아서 하라고 했으면 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야당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우리 국민이 또 속았다"며 "국민에 등 떠밀려 기자들 앞에 선 대통령은 여전히 소통 의지가 전혀 없음을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지난 1년간의 통치로 국민에게 혼란과 상처를 주었던 과오에 대한 어떠한 해명도 없었다"며 "지난 1년 불통정치에 대한 기억상실,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금태섭 대변인은 "경제 활성화를 국정 운영의 우선순위에 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기초 노령연금 등 공약 미이행'후퇴에 대한 설명도 없었고,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대한 언급이 빠진 데 대해 실망했다"고 논평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