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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품삯 모아 이웃돕기 성금…안동시 고순남 씨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해 받은 돈을 조금씩 모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쾌척한 60대 할머니의 사연이 새해 벽두부터 안동지역 사회에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고순남(67'안동시 서구동) 할머니. 고 할머니는 지난해 노인일자리사업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로 일하며 받은 품삯 170만원 가운데 100만원을 선뜻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은 것. 안동시와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작은 기부, 사랑의 시작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희망나눔 캠페인을 벌이는 등 이웃돕기 성금 모금이 한창인 가운데 알려진 고 할머니의 기부 소식은 얼어붙은 나눔 분위기를 녹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할머니는 40대 때 남편과 사별하고, 이후 홀몸으로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항상 이웃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특히 지체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해 적지만 한푼 두푼 모은 재산으로 자녀 3남매를 모두 훌륭하게 키워 가정을 꾸리도록 하는 등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고 할머니는 "새해 벽두에 아직도 우리 곁에는 나보다 더 외롭고 힘든 이웃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 누리는 이 행복에 만족한다"며 "내가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며 내 행복을 남에게 조금이나마 전하는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성금을 기탁했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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