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송여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파문

친일·역사왜곡 오류 많아 배포금지 소송까지 제기

친일'역사왜곡 논란을 빚고 교과서 배포금지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최근 청송여자고등학교가 채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우편향 논란을 일으킨 이 교과서는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청송여고와 경기도 파주 한민고 등 2개교가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여고는 3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2014학년도 고교 1학년 한국사 검정교과서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게시했다.

청송여고는 앞서 12월 19일 교과협의회를 구성해 총 8종의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교학사와 미래엔, 비상교육 교과서를 각각 1, 2, 3순위로 추천했으며, 다음 날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교과협의회에서 1순위로 추천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최종 선정했다.

학교법인 청경학원이 소유한 사립학교 청송여고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사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7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 21부(부장판사 박희승) 심리로 열린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배포금지 가처분 소송' 첫 공판에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한 고교가 언급됐다. 이로 인해 같은 날 전주 상산고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발표했고, 군인 자녀들의 기숙형 학교로 3월 개교하는 파주 한민고도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청송여고는 학교 차원에서 아직 대책 마련이 되지 않아 전국 유일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학교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이날, 이 사실은 접한 일부 사회단체들은 조만간 청송여고를 항의방문할 뜻을 비췄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대변인을 통해 유감의 입장을 밝혔다.

김자원 전교조 경북지부 대변인은 "수많은 오류가 지적됐고 지금도 논란되고 있는 교과서를 채택한 청송여고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잘못된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학 청송여고 교장은 "7일 하루 동안 학교와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교과서를 선정했으며 학생들이나 학부모가 교과서 철회를 요구한다면 신중히 고려해 보지만 제3자의 요구에 따라서는 변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