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심 잃기 전에 초선으로 의정 마무리"

이재녕 시의원 불출마 선언 화제…지난 地選 66%로 최고 득표율

이재녕 대구시의원이 6'4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초선 시의원을 끝으로 자진해서 불출마를 선언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시의원은 7일 "4년 전 초심을 잃기 전에 제자리로 돌아가겠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싶다"며 "이번 지방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 남구2선거구에 출마해 가족이나 수행원 도움 없이 나홀로 선거운동을 했음에도 전체 대구시의원 중 최고득표율(66.1%)로 당선됐다.

그는 "시민 자격으로 대구시의 각종 정책위원으로 참여해 자문했지만 정작 시 정책으로는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시의원이 되니까 각종 정책에 문제점을 지적하면 곧바로 정책 결정이나 집행에 반영되는 것을 보고 시의원을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어네거리 지하보도상가를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자고 시에 처음 제안했고, 시장도 동의했지만 집행 과정에서 영어거리로 바뀌어 안타까웠다"며 "예술의 거리로 조성됐으면 지금처럼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퇴임 후 "남구문화원으로 돌아가거나 대구의 문화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이 시의원은 2000년부터 10년 동안 남구문화원장으로 재직했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의정생활이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삶이었다"며 "시의원들이 지역과 정치적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대구시 전체를 보면서 의정 활동을 해 주길 바란다. 시의원들이 특정집단, 특정계층의 압력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아쉬움이 많았다"고 했다. 또 "의정 활동을 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준 분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과정에서 불가한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2년 뒤 총선 출마와 관련해 "어쩔 수 없는 주변 상황이 되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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