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대백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지역 법인 가운데 가장 높았다. 증권가에서는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대백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백 주가는 지난달 2일 종가 기준 1만6천950원에서 이달 7일 현재 1만9천100원으로 뛰었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대백 주가는 16.13% 상승해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41개 지역 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한때 2만1천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엔화 약세와 중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지난달 지역 상장법인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해 시가총액이 전월 대비 1.89%(9천150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업계는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에 노출된 것이 주가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백 주가는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상승했다. 지난해 5월 대백 2대 주주인 CNH리스가 주식을 추가 취득하면서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 목적'으로 변경하자 급등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NH리스 외 특수관계인들은 지난해 11월 7일부터 12월 27일까지 32차례에 걸쳐 대백 주식 13만9천287주(1.29%)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보유 지분율은 기존 14.00%에서 15.29%로 높아졌다.
이번 지분 확대로 CNH리스와 최대 주주와의 지분 차이는 8.84%포인트로 줄었다. 대백이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구정모 대표이사 외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율은 24.13%다.
이에 대해 CNH리스는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기보다 투자자로서 대백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지분을 늘렸다.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한 것도 적대적 인수합병이 아니라 주주 가치 제고라는 입장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CNH리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CNH리스의 추가 지분 확보로 경영권 분쟁 조짐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대백 주가 상승은 적대적 인수합병이라는 재료 외에는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2대 주주가 지분을 늘린 만큼 최대 주주도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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