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김성일(32) 씨는 회사와 집에서 수시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집을 알아보고 있다. 또 공인중개사인 외삼촌을 만나 조언을 구한다. 아파트 분양 러시 속에서 조건과 품질이 조금이나마 더 나은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다.
그는 "한 해 분양한 아파트 단지가 20여 개 가까이 되고 이중에선 들어보지도 못한 브랜드가 많다"면서 "시공사의 재무상태나 정보를 꼼꼼히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실수요자나 부동산 투자자들이 바빠지고 있다.
최근 들어 대기업은 물론 전국의 중소건설사들까지 대구에 상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에 처음으로 상륙하는 생소한 아파트 브랜드들이 많아 외지업체들의 재무상태 등을 알아보기 위해 투자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현재 쌍용건설과 벽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흔들리면서 자칫 금전적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벽산건설과 쌍용건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벽산건설과 쌍용건설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3월 말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될 수밖에 없다.
한 인터넷 사이트엔 최근 대구에서 분양 중인 A건설사 부채 비율이나 앞서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분양한 건설사 등의 정보도 상세하게 올려놨다. 그 밑에는 답글이 빼곡히 달려 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대구는 역외 건설사들의 각축장이었다. 작년에 분양됐던 19개 민간 단지 중 1군 업체를 제외하고 대구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나선 단지는 5개 단지다. 지난해 진아건설, 원건설, 남해종합건설 등이 처음으로 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도 대구에서 분양이 몇 년 동안 뜸했거나 처음 명암을 내민 건설사들이 많다. 부산 건설사인 ㈜삼정과 이진종합건설㈜이 각각 북구 침산동과 달성군 화원읍에 택지를 마련하고 분양시기를 조율 중이다. 부산업체인 ㈜협성건설은 이달 3일부터 달서구 월성동에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최경진 언론광고학과 교수는 "아파트와 자동차 등은 고관여 상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상품 정보를 수집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