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삭공구 제조업체인 한국OSG는 '기업 성공신화'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수입에만 의존하던 절삭공구 분야를 개척한 한국OSG는 설립 이후 '절삭 공구 국산화 실현과 세계 최고 품질에 도전한다'는 경영이념으로 관련산업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
◆품질제일주의
1976년 설립된 한국OSG는 정태일 회장의 피와 땀이 밴 회사다. 정 회장은 14세 때 공구와 인연을 맺었다. 일본 히로시마서 태어나 두 살 때 한국으로 돌아온 정 회장은 가족 생계를 위해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구의 한 공장에 소년 기능공으로 입사했다.
당시 국내 공장은 공구가 부족해 작업 효율이 현저히 낮았다. 가격이 비싼 공구를 구입하지 못하는 현장을 보면서 정 회장은 '공구 국산화'의 꿈을 다졌다. 그는 "낮에 일하고 밤에 학교를 다니면서 중'고교는 물론 대학교도 마쳤다"며 "현장에서의 경험과 이론을 모두 가진 나를 두고 회사는 핵심 인재로 파악해 서른이 되기 전에 부장에 올랐다"고 말했다.
19년간 회사에 다녔던 정 회장은 1976년 자신의 길을 가기로 했다. 일본 절삭공구 기업 일본OSG의 한국 판매법인으로 새 사업을 시작했다. 정 회장은 "한국 진출을 위해 파트너를 찾고 있던 일본OSG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며 "이후 5년가량 일본 제품을 수입하면서 사업노하우를 배웠고 1981년 공장을 얻어 자체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품질'을 가장 우선시했다. 1986년 품질관리(QC)를 도입해 표준화 정비를 마련했으며 산업공구의 생명인 품질 정밀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991년 전사적 품질관리(TQC), 1993년 전사적품질경영(TQM)을 도입했다. 또 1998년부터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영남대'한국기계부품원과도 산학연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일하기 좋은 공장
이 같은 '품질 경영' 덕분에 한국OSG의 제품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 한국OSG의 대표적 국산화 기술은 연삭 기술과 열처리 기술 두 가지다. 연삭기술은 탭, 초경탭, 엔드밀, 초경엔드밀, 다이스, 초경드릴 등 제품에 전반적으로 활용된다.
인성과 내마모성이 뛰어난 초미립 초경합금을 사용해 제조한 초경탭은 주철, 열경화성수지, 알루미늄 합금 등 난삭재에 뛰어나며, HSS-Co를 사용해 제조한 초경엔드밀은 고정밀'무인화 작업에 용이하게 사용된다.
정 회장은 "우리 주력 제품은 세계 1위 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한국OSG는 일본OSG가 전 세계에 두고 있는 50여 개 해외법인 중에서도 품질 면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OSG의 또 다른 장점은 '일하기 좋은 공장'이다. 2006년 약 300억원을 들여 지은 대구 호산 신공장은 최신식 생산설비에 집진장치, 폐유 재생장치, 공기조화 시스템 등을 갖췄다. 덕분에 일반 공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오일 연무가 사라졌고 쾌적한 작업 환경이 만들어졌다.
또 정 회장은 1976년 6월 회사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1990년대 초반부터는 28채의 아파트를 구입해 아직 자기 집이 없는 직원들이 5년간 살 수 있도록 했다.
◆취업 팁
한국 OSG의 인재상은 '창조인', '전문인', '봉사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업무역량이 높고 좋은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OSG는 수리적 능력, 외국어 능력, 분석과 아이디어 개발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에서 업무역량을 파악한다. 또 직원 채용시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인성이 좋은 사람을 판단한다. 성실성과 책임감, 예의, 협조성, 봉사정신 등에 대해 면접 동안 면밀히 관찰하고 기업문화에 적합한 사람을 선발한다.
정 회장은 "스팩과 인성이 둘 다 좋은 인재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며 "스팩을 갖추는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인성 측면은 개선하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한국OSG는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통하여 인재육성에 힘쓰고 있다. 우선 회사는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갖춰 가족과 같은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한다. 회사 측은 "주택 및 금융지원, 학자금 지원, 가족의 질병 치료비 등을 지원할 뿐 아니라 차량 구입자금도 대출해준다"며 "특히 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한 제주도 관광여행, 가족들과 함께하는 체육대회, 우수사원의 해외연수 등은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제도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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