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하이텍은 공작기계, 반도체, 인쇄기 등 산업 기계 전반에 사용되는 정밀기계 부품을 생산해 현재 50여 개사에 공급하고 있는 수출 전문 중소기업이다. 회사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문가를 모셔오는 등 전략적인 마케팅으로 성장해오고 있다.
◆수출로 성공하다
1995년 대성정공으로 출발한 대성하이텍의 최우각 대표는 일본의 기술력에 관심을 가졌다. 일본의 선진기술을 배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한 번 신뢰를 쌓으면 오랫동안 거래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1997년 일본 최대, 세계 1위 공작 기계 제조사인 '야마자키 마작'에 부품을 처음 공급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01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면서 계속적으로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을 했다. 덕분에 초기 목표로 했던 수출 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의 97%를 해외시장에 판매한다"며 "야마자키 마작을 포함해 세계 기계 부품 '빅5'와 일본 유럽 등 40여 개 회사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하이텍의 주력품은 독자 개발한 '제로인'(zeroin)이다. 초소형'고속'고정밀도로 동시 5축 가공이 가능한 고속 가공 기계다. IT, 자동차, 항공 등 다양한 분야 기계 제품의 부속품을 가공하는 고속가공기는 부품 가공 및 제조업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설비다. 회사 관계자는 "'제로인'은 복잡한 다면 입체 형상도 단시간 가공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까다로운 가공도 거뜬히 해낸다"며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설비의 국산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에서 품질 기준이 가장 까다롭다는 일본 업체와 오래 거래하면서 얻은 '품질제일주의' 덕분이다. 회사는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인 고문 3명이 항시 회사 내에 상주하는 것은 물론 20여 명으로 구성된 품질 보증팀, 중소기업으로서는 갖추기 힘든 3차원 측정기, 항온항습 클린룸 등으로 품질 경영과 불량률 제로를 실천하고 있다.
◆틈새 도전 밀폐'방수제품 애니락
특히 대성하이텍은 2004년 아이디어 상품 '애니락'을 개발했다. 기계부품 업체로서는 다소 생소한 제품이지만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또 다른 성공모델이다. 최 대표는 "2002년 일본 경영인들의 모임에 갔다가 아이디어를 얻어 3년 동안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며 "어떤 비닐이라도 끝 부분을 한 번 접고 애니락의 홈 사이에 끼워 넣기만 하면 밀폐'방수가 된다"고 말했다.
애니락은 냄새, 공기까지 완전 밀봉시키는 생활용품으로 주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수출 전략품목으로 삼을 계획이다.
최 대표는 "애니락이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과는 달리 초기 매출은 형편없었다"며 "애니락 제품의 기능성과 상품성은 세계 최고이지만 새로운 콘셉트의 생소한 밀봉 방식 때문에 소비자들은 쉽게 제품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후 매년 국내외 전시회를 7년 동안 꾸준히 참석해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에 힘입어 현재 약 20여 개국에 수출 중이며, 유럽의 8천 개 점포, 북미 3만 개 점포, 일본 3천 개 점포 이상에서 애니락을 판매 중이다.
◆취업 팁
최 대표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책'에서 찾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는 인재를 선호한다. 그는 "인재를 만드는 데는 독서만 한 것이 없다"며 "우리 회사는 직원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도서 구입비를 전액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 독서포럼도 있어 정기적 독서 발표회도 연다. 매월 전 직원이 독서 포럼회를 통해 한 권의 책을 읽고 동료들과 본인의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학습과 소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 대표의 직원 사랑도 남다르다. 매월 월례 조회가 끝난 후 열리는 대표와 생일 자 간담회를 통해 직장생활에서 발생하는 불편 사항과 회사에 바라는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함으로써 직원들이 원하는 복리후생과 실질적인 생활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 활발한 해외 연수와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은 직원의 이직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끝으로 최 대표는 젊은 구직자들에게 여러 가지를 주문한다. 그는 "이제 외국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소통의 리더십, 창의력, 인생의 멘토, 기술력 등 모든 것이 조화롭게 갖춘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