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호강∼동화천 일대, 바위그늘 유적 더 있을 것"

신종환 대가야박물관 관장 발굴 회고

2000년 파동 바위그늘 발굴조사를 직접 주도했던 신종환 관장(당시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사)으로부터 당시 발굴 회고담을 들어봤다.

-파동 바위그늘 발굴 계기는.

▶1989년 김천 송죽리 암음유적을 처음 발견하여 조사하였고, 1993년 청도 오진리 암음유적이 조사되자 지역에서도 암음유적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또 상동, 동서변동에서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가 발견되면서 지역의 선사유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대구분지 주변의 암음유적 확인을 위한 지표조사를 하던 중 파동 암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발굴과정서 에피소드는.

▶유적지 발굴을 위한 문화재청 발굴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땅주인의 동의가 필요한데 지주가 반대해서 무척 애를 먹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유적지로 지정되면 재산권 행사나 토지활용에 제약이 따를까 봐 망설였던 것 같다. 사무실에 몇 번을 찾아가 사정 끝에 겨우 허락을 받아냈다.

-구석기 시대 토층이 확인됐나.

▶맨 밑바닥에서 딱딱한 점토층이 발견됐다. 구석기시대 유적이 형성되는 홍적세 고토양 층으로 판단되었다. 거북등처럼 균열이 간 얼음쐐기(아이스웨지:ice wedge)가 발달한 것을 확인하였다.

-고토양 층에서 자갈이 발견됐다는데….

▶보통 하천변 퇴적토에는 물에 의해 자연적으로 운반'퇴적된 자갈들이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파동 경우에는 정황상 자연 퇴적으로는 설명이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또 자갈돌 대부분 반파(半破), 또는 조각들이 많아 인공에 의한 타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아쉬운 점은.

▶파동, 금호강변, 동화천 상류 지역은 선사인들의 활동무대로 바위그늘 유적 존재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지금 주변은 대규모 아파트건설, 토목공사로 유적지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지자체나 관련 학계가 나서서 본격적으로 지표조사, 발굴조사를 통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밝혀내고 보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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